한국의 지방소멸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라남도가 가장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 6월 28일 발표한 ‘지방소멸 2024: 광역대도시로 확산하는 소멸위험’ 보고서에 따르면, 전남의 소멸위험지수는 0.329로 17개 광역시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소멸위험지수는 20~39세 여성 인구수를 65세 이상 인구수로 나눈 값으로, 가임여성 인구 대비 고령인구 비율을 나타낸다. 이 지수가 0.5 미만이면 소멸위험진입단계, 0.2 미만이면 소멸고위험단계로 구분된다. 전남의 0.329라는 수치는 지역의 지속가능성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남의 인구 구조를 살펴보면 그 심각성을 더욱 실감할 수 있다. 전남의 고령인구 비중은 26.4%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20~39세 여성인구는 전체인구의 단 8.7%에 불과하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23.4% 감소한 수치다.

전체 인구감소 추세도 뚜렷하다. 전남의 전체 인구는 179만 8천 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5.1% 감소했다. 특히 20~39세 여성인구의 급격한 감소는 지역의 미래 지속가능성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시군구 단위로 살펴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전남의 전체 22개 시군 중 20개(90.9%)가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이 중 11개 시군이 소멸고위험지역으로 분류돼, 전국에서 가장 많은 소멸고위험 시군을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성군, 고흥군, 장흥군, 해남군, 진도군, 신안군, 함평군, 강진군, 완도군, 곡성군, 구례군이 소멸고위험지역에 해당한다.

소멸위험지역으로는 목포시, 여수시, 나주시, 영광군, 장성군, 담양군, 화순군, 영암군, 무안군이 포함됐다. 특히 목포시와 무안군이 새롭게 소멸위험지역에 포함됐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전남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가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순천시와 광양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소멸주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보고서는 “지방소멸 대책의 성과가 미미하다”고 지적하며, “다층적 공간에서 산업-교육-주거-복지-문화를 일자리와 연계하는 융복합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