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경찰서장이 집회 현장에서 기동대원을 폭행한 사건으로 인해 문책성 인사조치를 받았다. 경찰청은 지난 15일 전남경찰청 소속 총경급 간부 2명에 대한 전보인사를 발표했다.

윤주현 전 영암경찰서장은 전남경찰청 치안지도관으로 전보됐다. 이번 인사는 윤 전 서장이 7월 2일 영암 대불산업단지 집회 현장에서 전남경찰청 소속 기동대 경장의 뒤통수를 때린 사건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사건은 화물연대 목포지부 조합원 50여 명이 노조 탄압 중단과 공정 배차 등을 요구하며 영암 대불산단 한 업체 앞에서 개최한 집회 현장에서 발생했다. 윤 전 서장은 집회 장소를 이탈한 조합원들에 대해 현행범 체포를 지시했으나, 기동대원의 행동이 늦고 무전이 안 된다는 이유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은 확성기 소음으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서장은 사건 당일 해당 경장에게 개인적으로 사과했으며, 다음 날 기동대를 방문해 공식 사과와 반성문을 전달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행동이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이는 조직 내 권력 관계를 고려할 때, 상급자의 직접적인 사과 행위가 피해자에게 부담을 줄 수 있고, 의도치 않게 사건 무마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 사건은 단순 폭행을 넘어 공무집행방해와 직장 내 갑질 논란, 그리고 이러한 2차 가해 우려까지 복합적인 문제로 확대됐다. 전남경찰청은 윤 전 서장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감찰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영암경찰서장 자리에는 양정환 전남청 치안지도관이 새로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