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만에 135mm ‘물폭탄’…삼호읍 물난리에 주민들 속수무책 폭염 속 새벽 기습 폭우에 도로·주택 물바다 차량 30여대·상가 20곳 침수, 농작물도 피해 도로침수 차량 2대 고립, 운전자 등 3명 구조 주민들 “반복되는 침수, 근본대책 마련” 호소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2024년 07월 22일(월) 11:54

▲ 삼호읍 대불초 금호아파트 정문 침수 현장 [사진=독자제공]

영암군 삼호읍에 지난 7월 21일 새벽 135mm의 집중호우가 내려 도로 침수와 주택 및 상가 침수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영암군 측정 결과에 따르면 이날 새벽 삼호읍에 내린 비의 양은 135mm로, 시간당 강수량은 85mm를 넘었다. 이는 기상청 공식 관측 기록은 아니지만,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양의 비가 집중적으로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도로 곳곳이 침수됐으며, 주택과 상가 30여 채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 중 상가는 20곳으로 파악됐다. 또한 차량 30여 대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고, 일부 아파트에서는 지하 주차장이 침수돼 주민들이 차량을 긴급히 대피시키는 상황이 벌어졌다.

새벽 4시경에는 한 아파트단지 인근에서 불어난 빗물에 도로가 침수되면서 차량 2대가 고립되어 운전자 등 3명이 119에 의해 구조돼다. 이 외에도 도로 침수 관련 신고가 13건 접수돼 소방당국이 출동해 배수와 안전조치를 취했다.


농작물 피해도 발생했다. 수확을 2주일 앞둔 무화과 밭의 절반이 물에 잠겼다. 피해를 입은 한 농민은 “침수가 되면 무화과에 무름병이 와서 수확을 절대 못한다”며 “11년간 농사를 지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강한 비와 함께 연이은 낙뢰로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전남소방본부는 이날 비 피해 관련 20여 건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한 주민은 “작년에도 침수 피해가 있어 배수 공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 미완인 것 같다”며 “집중호우가 와도 빠져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남 일부 지역에서는 35도의 폭염경보가 내려지는 등 상반된 날씨 현상이 동시에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기습폭우가 내리는 와중에도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수 있다며 폭염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