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2GW 집적화단지 신청 내년 초로 늦춰

용역 결과 뒤 검토·보완 거쳐
2030년 완공 목표는 유지
신해남변전소 연계 집중 검토
10월 초 한전 기술협의 예정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2026년 10월 02일(금) 10:38

영암군이 올해 하반기로 계획했던 삼호·미암 2GW급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 지정 신청 시점을 2027년 초로 늦췄다. 영암군에너지센터는 사업계획 수립 용역과 후속 검토·보완에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군은 기존 2030년 완공 목표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에너지센터에 따르면 현재 녹색에너지연구원이 집적화단지 사업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결과는 10월 말에서 11월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군은 용역 결과를 검토한 뒤 필요한 내용을 추가로 보완해 기후에너지환경부에 사업을 신청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가능하면 연내 신청한다는 목표도 두고 있지만, 현재 예상 시점은 내년 초다. 우승희 군수는 지난 7월 사업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며 올해 하반기 집적화단지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호·미암 집적화단지는 기존 계획상 약 1천700㏊에 2GW급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약 2조5천억 원 규모의 민간투자가 예상된다. 앞서 군은 육상 태양광 1.6GW와 수상 태양광 0.427GW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구상을 제시해 왔다.

2030년 완공 목표의 관건인 전력계통 연결은 같은 해 준공 예정인 신해남변전소 연계를 중심으로 검토되고 있다. 에너지센터는 한전이 집적화단지만을 위해 별도의 변전소를 새로 짓기는 어려운 만큼, 인접한 신해남변전소와 연결하는 방안을 현재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군과 에너지센터는 10월 초 한전과 추가 협의를 열어 집적화단지 사업 일정에 맞춰 신해남변전소에 접속할 수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다. 약 2GW 규모의 재생에너지가 연결될 경우 전압과 주파수 등 전력계통 운영에 문제가 없는지도 기술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한전과의 관련 협의는 앞으로 정례화할 방침이다.

단지 안에 민간투자로 짓는 방안이 거론된 345kV 공동접속변전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에너지센터는 한전이 별도의 공동접속변전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향후 민간사업자 모집 과정에 변전시설 투자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별도 시설 없이 송전망 연결이 가능하다면 추가 투자 없이 사업을 진행하는 방안도 열어두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그리고 여러 발전자원을 하나의 발전소처럼 묶어 운영하는 통합발전소(VPP)의 적용 가능성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9일 전력망 혁신대책을 내놓고 10월 1일부터 호남권 계통관리변전소 지정을 해제하는 등 재생에너지 수용 여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접속 대기 사업자는 10월부터 조기 접속을 신청할 수 있고, 신규 사업 접수는 2027년 1월부터 시작된다. 정부는 유연접속(전력망이 붐비는 시간에 출력을 줄이는 조건으로 접속을 허용하는 방식)과 ESS, 장기 지연사업의 접속권 조정 등을 통해 호남의 계통 수용능력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2GW급 영암 집적화단지의 실제 접속 가능 여부는 신해남변전소 연계 등 별도의 기술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영암군은 그동안 집적화단지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지역 산업과 연계하는 ‘에너지 지산지소’와 RE100 기업 유치를 주요 목표로 제시해 왔다. 이와 함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와 해남 솔라시도 AI데이터센터, 국가AI컴퓨팅센터 등 대규모 전력 수요에 대응한다는 구상도 내놓고 있다.

다만 에너지센터는 집적화단지에서 생산한 전력이 특정 반도체 팹으로 직접 공급되는 구조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대삼호중공업과 대불국가산단 등 영암지역에도 상당한 전력 수요가 있고,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기업을 지역에 유치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는 입장이다. 반도체 클러스터 등 국가사업과의 연계는 대규모 계통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사업 필요성을 설명하기 위한 전략적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군과 에너지센터는 사업계획 수립 용역 결과를 토대로 계획을 보완하는 한편, 한전 등 관계기관과 계통연계 방안을 구체화해 집적화단지 신청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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