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은 지난 19일 군서면 신덕정마을회관에서 신덕정마을과 도리촌마을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공립형 치매전담요양원 건립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민설명회에서 치매전담요양원 타당성 연구용역을 맡은 박세희 유)승우건설 본부장은, 요양원 건립지 주민에게 ▲치매노인 및 요양기관 현황 ▲사업대상지 입지 여건 분석 ▲경제성 검토 등을 설명했다.

지난해 ‘치매전담형 요양원 건립 타당성 연구용역’을 거쳐 부지를 선정한 군은 군서북초등학교 폐교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영암교육지원청과 협의를 하는 등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날 배포된 자료에 따르면, 신덕리 옛 군서북초등학교 부지에 연면적 2804㎡, 지상 4층 규모 요양원을 건립한다.


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입소시설을 갖출 계획이며, 오는 2026년까지 130억여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국·도비 지원 25억을 제외한 나머지 105억원 가량은 군비로 충당한다.


용역사 관계자는 “고령화로 치매환자가 급증하는 추세에서 전문 요양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며 “치매 환자와 가족의 고통을 덜어줄 기반시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영암군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29%로 전남 평균(26%)을 웃돈다.

여기에 치매 유병률도 2021년 기준으로 65세 이상이 12.95%로, 65세 이상 치매환자수는 1,866명에 이르렀다. 기존 요양시설로는 수용이 벅찬 상태라는 진단이다.

관련해 군 관계자는 “치매친화 환경 조성, 노인복지 인프라 확충 등을 위한 치매전담요양원 건립이 순조롭게 잘 추진되고 있다”며, “치매환자 부양비를 경감해 치매환자와 보호자가 안심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영암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일부 주민들은 요양원 건립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치매전담요양원이 들어선다는 말을 처음 듣는다”며 당혹감을 나타냈다.

다른 주민은 “치매환자가 마을에서 배회하면 주민 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다른 주민은 치매전담요양원이 마을발전에 도움이 될지 의아해했다.

두 마을주민들은 큰 틀에서 치매전담요양원 유치에 동의하면서도 장·단점을 영암군에 전달하며 사업 진행 시에 주민 의견을 반영해 줄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