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C 뉴스 갈무리]

지난 28일 ‘2024 영암왕인문화축제’의 막이 올랐지만, 영암군의 최대 봄축제인 이번 행사에서 주인공인 벚꽃은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축제 개막일 기준 벚꽃 개화율이 고작 10%에 그쳐 벚나무 대부분이 앙상한 가지만 드러내고 듬성듬성 겨우 피었기 때문이다.

원인은 이상기온.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영암군의 지난겨울(2023년 12월~2024년 2월) 평균 일교차는 12.4℃로, 평년(10.2℃)보다 2.2℃나 높았다.

평균기온 역시 3.2℃로 평년(2.1℃)보다 1.1℃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처럼 겨울철 온도 변화가 크게 벌어지면서 봄꽃들의 개화 시기가 크게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4월 중순 예정됐던 ‘영암 월출산 유채꽃 축제’도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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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온으로 인해 월출산 유채꽃밭의 약 60~70%가 동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영암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월출산 유채꽃밭의 약 60~70%가 생육 부진 또는 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겨울철 혹한과 일교차 확대가 맞물리면서 유채 식물체가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영암군의 사례는 전국적인 현상과도 맞물린다.

부산 기장군의 지난겨울 평균 일교차는 11.8℃로 평년보다 2.3℃ 높았고, 충북 옥천군 역시 평균 일교차가 13.2℃로 평년 대비 2.1℃나 높았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제11회 낙동강 유채꽃 축제’를 취소했고, 옥천군도 유채꽃 축제를 일주일 연기한 상태다.

벚꽃의 명소로 알려진 구례군과 여수시 역시 꽃 축제에 비상이 걸렸다.

구례군은 지난 22일부터 나흘간 ‘구례 섬진강 벚꽃축제’를 진행했지만, 벚꽃 개화가 더뎌 아쉬움을 남겼다.

여수시 역시 지난 23일과 24일 이틀간 ‘영취산 진달래 축제’를 개최했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개화율로 인해 예년만 못한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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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온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봄꽃 개화시기가 해마다 불규칙해지고 있다.

겨울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형성되는 해가 잦아지면서 꽃들의 생장 주기가 빨라지는 한편, 일시적인 한파로 인한 피해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전남도 관계자는 “도내 시군과 협력해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꽃 축제를 내실있게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꽃 재배 농가를 위한 실질적 지원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역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상기온에 대비한 꽃 품종 개량과 재배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꽃 축제 개최 지자체와 농가를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