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광주MBC 유튜브 갈무리]

영암군과 목포시 간 버스 운행 손실분담금 협상 결렬로 초래된, 목포발 노선 축소와 배차 간격 증가로 영암군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영암군은 이에 대응해 맞춤형 수요응답형 교통 시스템 ‘영암콜버스’를 도입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영암콜버스 도입이라는 대중교통 정책 변화 배경에는 지난해 6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친 목포시와의 실무회의가 자리잡고 있다.

당시 목포시는 영암군에 연간 15억원 수준의 손실분담금을 요구했지만, 영암군은 재정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협상이 결렬되자 목포시는 지난 2월 노선 축소를 단행했고, 이는 곧바로 영암군민들의 발에 족쇄가 되고 말았다.

반면 같은 문제에 직면한 인근 무안군은 주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목포시에 손실분담금 50%를 부담하겠다고 제안하며 협상을 이어갔다.

최종적으로 당초 요구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자체적인 노선 증차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영암군 특히 삼호읍의 대중교통 정책 변화 이후 주민 불편은 더욱 가중되는 형편이다.

무엇보다 목포시의 노선 축소로 배차 간격이 크게 늘어난 데다 정류장 변경, 복잡한 예약 시스템 등으로 콜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암군 민원 게시판에 한 주민은 “500번버스나 300번버스도 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버스타기 너무 힘드네요”라고 호소했고, 다른 한 주민은 “1시간에 1대씩이라도 버스를 운영해달라”며 개선을 요구했다.


또 다른 한 주민은 “예약 시스템이 복잡하고 배차간격도 길어서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특히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들은 콜버스 이용 자체를 포기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영암군은 “목포시내버스 노선조정은 재정악화에 따른 목포시의 결정사항”이라며 “동일노선 내 우리군 버스운행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행복버스 증차와 콜버스 운영으로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아울러 12일에는 “시행 한 달 만에 콜버스 이용객은 기존 노선버스 대비 81% 증가한 6315명을 기록했고, 버스 대기시간도 최대 7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1일 수송능력이 90명을 넘어서며 경제성도 입증했다”고 영암콜버스 성과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콜버스 자체의 성과일 뿐, 노선 축소로 인한 근본적 불편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콜버스 증차로 출퇴근 시간대 대기시간을 줄이겠다”는 영암군의 계획에도 “목포 시내까지 운행하는 버스 증편이 우선”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주민은 “삼호관내만 돌아다니는 행복버스와 콜버스 증차는 해법이 되지 않는다. 차라리 그 예산으로 목포시와 협의해 분담금을 내는 게 낫다”고 제안했다.


전문가들은 영암군이 교통 소외 문제 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교통연구원 관계자는 “대중교통은 주민의 기본적 권리인 만큼, 자치단체 간 협력을 통해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영암군이 할 수 있는 선에서의 지원과 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는 영암군이 자체예산을 투입한 지역 간 연계노선 신설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울러 대중교통은 공공성이 크지만, 수익성이 낮아 자치단체의 부담이 큰 만큼, 정부와 전라남도 차원의 재정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