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은 지난 9일 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영암군 공공산후조리원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여성단체 회원, 읍·면 이장단장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경제기획연구원이 6개월간 수행한 용역 결과가 공유됐다.

영암군 공공산후조리원 건립은 산후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성장을 위한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등 지역사회 저출산 극복 대책으로 추진되고 있다.

조대영 한국경제기획연구원 부원장은 영암군의 저출산과 고령화 추세 속에서 공공산후조리원 건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관내 여성병원과 산후조리원이 부재한 상황을 지적했다.


공공산후조리원 2027년 개원 목표
영암읍 교동리 부지, 3층 10실 규모

이날 최종보고회에서 한국경제기획연구원은 공공산후조리원을 영암읍 교동리에 3층 10실 산모실 규모로 2027년 개원을 목표로 건립하는 방안이 타당하다고 제안했다.

해당 부지는 접근성과 자연환경을 고려해 최종 선정됐으며, 지상 3층에 연면적 1,036㎡ 규모로 총사업비 약 53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한국경제기획연구원은 공공산후조리원이 지역 활성화와 정주여건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했다. 수요 공급 분석 결과 10실 규모 시 연간 176명의 출생아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직영시 연간 2~3억 적자 예상
민간위탁 등 대안 검토 필요

운영 측면에서는 공공성 강화를 위해 영암군보건소 직영 방안이 제안됐다. 다만 직영 시 인건비와 운영비 등으로 연간 22,400만 원에서 34,600만 원의 적자가 예상돼, 장기적으로 민간위탁 방식 도입 검토 필요성도 제기됐다.

사업 타당성 분석 결과 B/C 1.14, NPV 30억 원 등을 근거로 건립 타당성은 인정됐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수입 확충과 비용 절감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우승희 군수와 일부 군의원들은 간략한 인사말을 남기고 10여 분 만에 자리를 떠나 아쉬움을 남겼다. 질의응답 시간에도 참석자들의 의견 개진이 저조해 형식적인 절차에 그쳤다. 일부 참석자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토론 분위기가 저해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영암군은 군민뿐만 아니라 영암 출신 출향민들에게도 공공산후조리원을 개방할 계획이다. 2027년 개원을 목표로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되, 의견 수렴과 소통을 강화해 지역 특성을 반영한 출산·육아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공공산후조리원이 저출산 문제 해결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