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읍 대불초등학교 인근에서 진행 중인 대불렉시안 3차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의 안전관리 부실 문제가 9개월째 해결되지 않고 있다. 손남일 전남도의원은 지난 19일 현장을 점검하고 시공사와 관리감독 기관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손남일 의원(더불어민주당·영암2)은 이날 개학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대불초에서 학교 관계자, 주민, 학부모, 시공사, 전남도 및 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주재하고 공사현장을 직접 점검했다. 학교 측의 요청으로 마련된 이번 자리는 지속되는 민원에도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문제가 된 영암 대불렉시안 3차 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25층, 총 507세대 규모의 대규모 신축공사다. 지난 2024년 11월 착공해 당초 올 11월 완공 예정이었으나 공정상의 이유로 2027년 5월까지 연장된 상태다.

특히, 착공 이후 5m 깊이의 터파기 과정에서 거대 암석 제거를 위한 수십 차례의 폭파작업과 착암기(브레이커) 작업이 진행되면서 심각한 소음과 진동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 범위는 대불초등학교를 비롯해 인근 아파트 단지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간담회에서는 발파작업 당시 극심한 소음과 진동으로 학생들의 수업에 지장을 받았고, 인근 주민들도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었다는 호소가 이어졌다. 특히 학교와 주거지역에 인접한 공사현장에서 사전 고지 없이 진행된 발파작업으로 인한 불안감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 의원의 현장 점검 결과, ▲계획과 다른 시공 ▲부족한 안전조치 ▲주민과 학교에 사전 고지 없는 발파작업 ▲미진동 제어 발파 미이행 ▲에어매트 등 방진·방음 시설 미흡 등 구조적인 관리 부실이 드러났다. 특히 최근에는 암석 파편이 인근 아파트 주차장으로 날아간 사례까지 발생해 안전관리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현장소장이 수차례 교체되면서 동일한 민원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현장소장이 바뀔 때마다 같은 민원을 제기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전 간담회에서 약속한 개선 사항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의원은 “학교와 주거지역 인접 공사현장에서 주민 안전보다 공정만 우선시하는 시공사의 태도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며 “문제의 핵심은 안전관리 의지 부족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주민들이 반복적으로 같은 민원을 제기하는 구조 자체가 행정의 불신을 키우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관계기관이 보다 긴밀히 협력해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안전관리 위반 시 강력한 제재가 뒤따르는 실효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영암군과 전남도 관계자들도 이날 간담회에서 그동안 여러 차례 시정 요구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며, 관련 부서와 협의해 보다 철저한 지도감독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공사 측은 8월 말까지 발파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향후 소음 문제는 줄어들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으나, 공사가 2027년 5월까지 약 2년간 더 진행될 예정이어서 주민들의 피해는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손 의원은 “공사 기간이 길어진 만큼 주민 피해도 장기화될 수 있는 만큼 실효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며 “도 차원에서 철저히 지도·감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완을 강력히 촉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