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지방선거를 9개월 앞두고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지지율이 3개월 만에 32%에서 25% 수준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은 9%에서 15%로, 서삼석 의원은 4%에서 10%로 급상승하며 추격에 나섰다.


주철현·서삼석 약진, 부동층 대거 이동

9월 초 실시된 두 건의 여론조사에서 김영록 지사는 평균 25.2%를 기록했다. 광주CBS 노컷뉴스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8월 31일~9월 1일 전남 거주 18세 이상 8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김 지사는 24.7%를 얻었다. 뉴스1과 코리아정보리서치가 9월 5~6일 1010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25.7%였다.

이는 6월 말 조사 때 32%였던 것과 비교하면 6.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당시 코리아리서치가 6월 20~21일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김 지사는 32%로 압도적 1위였다.

반면 주철현 의원은 같은 기간 9%에서 14.9%로 5.9%포인트 올랐다. 서삼석 의원도 4%에서 10.2%로 6.2%포인트 상승했다. 신정훈 의원은 6%에서 9.1%, 이개호 의원은 6%에서 8.6%로 각각 상승했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부동층 감소다. 6월 조사에서 39%에 달했던 ‘모름·무응답’이 9월 조사에서는 28%로 11%포인트 줄었다. 이들 부동층이 김영록 지사보다는 도전자들에게 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군공항 이전 실패가 변수…청년층 이탈 뚜렷

김영록 지사 지지율 하락에는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6월 25일 광주를 방문해 17년간 해결되지 않은 군공항 이전 문제를 직접 중재에 나선 것과 대비돼, 김 지사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연령별로는 청년층 이탈이 뚜렷했다. 9월 조사에서 김 지사는 70대 이상에서 여전히 37~40%의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20대와 40대에서는 주철현 의원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었다.

지역별로도 변화가 감지됐다. 김 지사가 전 지역에서 1위를 유지했지만, 동부권(여수·순천·광양)에서는 주철현 위원장이 23.6%로 김 지사(19.1~28%)와 격차를 좁혔다. 중부권(나주·화순)에서는 신정훈 위원장이 26.3%로 김 지사(26.1%)와 사실상 동률을 기록했다.



김영록 도정 평가는 여전히 긍정적

김영록 지사의 도정 수행 평가는 여전히 긍정적이었다. 9월 조사에서 긍정 평가가 51.8~54.1%로 부정 평가(31.9~33.1%)를 20%포인트 이상 앞섰다.

다만 세대별 격차는 뚜렷했다. 50대 이상에서는 긍정 평가가 58~78%에 달했지만, 20~40대에서는 부정 평가가 우세했다. 특히 20대에서는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섰다.

한편 9월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72.4%로 여전히 압도적이었다. 조국혁신당 8.9%, 국민의힘 7.3% 순이었다. 다만 4월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이 승리한 이후 제3세력 진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높은 부동층 향방이 관건

현재 28%에 달하는 부동층의 향방이 향후 경선 판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특히 18~29세에서 여전히 높은 부동층 비율을 보이고 있어, 청년 정책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록 지사는 3선 도전이라는 부담과 함께 세대교체 요구에 직면해 있다. 반면 주철현, 서삼석 등 도전자들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추격에 나서고 있다.

내년 6월 3일 제9회 지방선거까지 9개월. 민주당 텃밭인 전남에서 당내 경선이 사실상 본선인 만큼, 향후 경선 레이스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