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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인구’ 통계에 관한 영암군 자체 집계 자료가 심각한 모순을 드러냈다. 한 달 만에 10대 인구가 76.6% 증발하고, 직장인구는 영암군 전체 취업자 수의 6배로 폭증하는 등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통계 오류들이 발견됐다. 게다가 통계청 공식 자료와는 최대 5만명(16.4%)이나 차이를 보여 공공데이터로서의 신뢰성이 크게 훼손됐다는 지적이다.
본지 “축제 효과 없다” 지적하자 “표기 오류” 공지로 회피
본지는 지난 2월 21일 “재정위기에도 쏟아붓는 축제예산…‘생활인구’ 늘리기 함정” 기사를 통해 영암군의 생활인구 통계가 보여주는 심각한 모순을 지적한 바 있다. 당시 영암군 자체 데이터에 따르면 월출산국화축제, 월출산국립공원박람회, 한옥문화비엔날레 등 대형 축제가 집중된 시기인 10~12월에 오히려 생활인구가 급감(9월 53.0만 명→11월 22.6만 명)했다는 점을 보도했다.
이에 영암군은 축제 효과에 대한 실질적인 해명 없이, 데이터포털 서비스에 “SKT의 서비스인구 데이터를 가공하여 산출한 생활인구로 통계청의 생활인구와는 차이가 있어 해석에 유의가 필요함”이라는 설명과 함께 “일부 표기상의 오류가 있었다”는 간략한 공지만 남기고 데이터를 조용히 수정했다.
그러나 본지가 영암군이 수정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전히 심각한 통계적 모순과 설명 불가능한 수치 변동이 다수 발견됐다.
통계청 자료와 최대 50,148명(16.4%) 차이
본지가 통계청 공식 생활인구 발표 자료와 영암군 자체 통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양측 데이터 간 최대 16.4%에 달하는 큰 격차가 확인되었다. 2024년 8월의 경우 통계청은 영암군 생활인구를 305,554명으로 집계한 반면, 영암군 데이터는 255,406명으로 나타나 50,148명의 차이를 보였다.
4월과 9월 역시 각각 35,973명(12.4%), 35,399명(11.8%)의 상당한 격차가 발생했다. 이는 영암군 등록인구(약 5.2만 명)의 거의 배에 달하는 규모로, 단순한 조사방식 차이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영암군은 자체 데이터가 “SKT 서비스인구 데이터를 가공”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통계청 생활인구 자료 역시 SKT를 비롯한 통신 3사의 데이터를 가명결합한 것임을 고려하면, 이러한 큰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의문스러운 점은 1월의 경우 유일하게 영암군 자체 데이터가 통계청 자료보다 26,302명(12.1%)이나 많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달에서 영암군 데이터가 통계청 자료보다 6~16% 적게 나타나는 일관된 패턴을 보이는데, 이는 영암군의 생활인구 산출 방식이 통계청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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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사라진 10대들…직장인은 17만명 폭등?
더욱 충격적인 문제는 영암군 자체 데이터에서 10대 생활인구가 9월 30,551명에서 10월 7,260명으로 76.6%나 급감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계절적 요인이나 학생들의 활동 패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다.
또 다른 의문점은 방문인구와 직장인구의 극단적인 변화다. 영암군은 자체 데이터에서 방문인구를 “SKT 서비스인구 중 외부에서 유입되는 인구”, 직장인구를 “SKT 서비스인구 중 주간 체류인구”로 정의하고 있다. 그런데 이 데이터에 따르면 9월 방문인구 133,244명, 직장인구 80,639명에서 10월에는 방문인구가 7,208명으로 94.6% 급감한 반면, 직장인구는 177,475명으로 120%나 급증했다.
이는 방문객 12만 명이 한 달 사이 사라지고, 영암군 전체 등록인구(5.1만 명)의 약 3.4배에 달하는 17만여 명의 직장인구가 갑자기 증가했다는 의미다. 영암군의 산업구조나 고용 환경에 극적인 변화가 없었던 상황에서, 이러한 수치 변동은 영암군 자체 통계 작성 방식이나 기준에 심각한 결함이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영암군 수정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기준 직장인구가 177,475명에 달한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하는 영암군 취업자 수(약 2.8만 명)의 6배가 넘는 수치다. 대불산단을 비롯한 지역 산업단지의 전체 종사자 수를 고려해도 설명하기 어려운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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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교부세 결정하는 핵심지표…신뢰할 수 있는 공공데이터의 중요성
2025년부터는 통계청이 발표하는 공식 생활인구 통계가 지방교부세 산정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는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에 따라 지역의 실질적인 활력을 측정하는 지표로서 생활인구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영암군이 제공하는 생활인구 통계가 이처럼 불일치와 의문점을 안고 있다면, 이는 데이터 기반 행정과 정책 결정의 신뢰성을 크게 저해할 수밖에 없다. 특히 생활인구 증가를 목표로 한 축제와 행사에 상당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가 불안정하다면 예산 집행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제대로 판단하기 어려울 것이다.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영암군이 행정안전부로부터 ‘데이터 행정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는 점이다. 핵심 통계인 생활인구 자료가 이토록 의문점을 남기고 있는 상황은, 데이터 기반 행정이라는 그럴듯한 외형 구축에만 매달리고 내실은 부실하다는 방증이 아니겠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암군은 통계청 자료와의 불일치, 수정된 자체 데이터의 비논리적 변동에 대해 명확한 설명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신뢰할 수 없는 통계는 정책 판단을 오도하고 귀중한 재원의 낭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2026.09.29(화)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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