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발생 대응 ‘들쭉날쭉’…결국 왕인문화축제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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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발생 대응 ‘들쭉날쭉’…결국 왕인문화축제 취소
3월30일 의심축 살처분 무통보, 4월8일엔 재난문자
군, 재난문자 방역 안내 “휴일이라 못했다” 황당 답변
방역대 해제 일정 차질, 5월 왕인문화축제 취소 결정
  • 입력 : 2025. 04.11(금) 14:51
  • 선호성 기자

영암군의 구제역 방역 대응이 일관성 없이 이뤄지면서 주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최근 발생한 의심축 살처분 과정에서 보인 상반된 조치가 대표적이다. 이런 와중에 5월로 연기됐던 왕인문화축제는 결국 취소될 것으로 확인됐다.


3월30일 vs 4월8일, 같은 상황 다른 대응

본지 취재 결과, 지난달 30일 덕진면 한 한우농장에서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이는 소 4마리가 발견됐으나, 정식 검사 없이 살처분된 채 주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반면 지난 8일 덕진면에서 또 다시 발생한 구제역 의심축(4마리) 사례는 기존 발생 농가(3월17일 6차 확진)와 같은 축사 주인이 인근에서 운영하는 농장에서 발생했으며, 이에 대해서는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공식적으로 상황을 알렸다.

두 사례 모두 정식 검사 없이 의심 증상만으로 즉시 살처분을 진행한 사례다. 하지만 정보 공개 방식은 완전히 달랐다.

김문옥 영암군 농축산유통과 동물방역팀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임상 증상이 있는 것은 농림부 지침에 따라 즉시 살처분해야 한다”며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월 30일 재난문자를 발송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주말이어서 담당자들이 각자 업무를 분담하고 있어 그때는 알리지 못했다”는 답을 내놓았다.

▲ 영암군이 공식 SNS에 게시한 구제역 Q&A 형식의 안내문. 3월 30일 덕진면 발생 사실은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4월 8일 추가 발생 사실만 선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미발생 지역’ 해남군은 매일 재난문자, ‘발생 지역’ 영암군은 침묵

특히 영암군의 소극적인 정보 공개는 인접한 해남군과 비교했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 구제역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해남군은 매일 구제역 차단 방역을 안내하는 재난문자를 발송하며 주민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반면 전남 최초 구제역 발생지역인 영암군은 발생 초기에만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의심축이 발생했는데도 이를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는 등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이러한 정보 공개 부족은 지역주민들에게 불필요한 의혹과 불신을 야기했다. 3월 말부터 덕진면을 중심으로 “구제역이 더 발생했는데 축제 때문에 알리지 않는다”는 얘기가 주민들 사이에 퍼지면서 본지에도 관련 제보가 잇달았다.

▲ 재난안전데이터공유플랫폼에서 확인한 구제역 관련 재난문자 발송 내역. 구제역이 발생한 영암군은 4월 9일 한 차례만 문자를 발송한 반면, 미발생 지역인 해남군은 매일 방역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방역대 해제 일정 차질, 축제 취소로 이어져

이번 의심축 추가 발생으로 인해 구제역 방역대 해제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영암군은 지난 7일 보도자료를 통해 “14일부터 2차 방역대인 군서면의 해제검사에 들어간다”고 밝혔지만, 의심축 추가 발생으로 일정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김 팀장은 “10일부터 해제검사가 들어갈 예정이지만, 오늘 저녁에 다시 회의를 해봐야 될 것 같다”며 상황에 따라 계획이 변경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방역대 해제가 지연되면서 5월로 연기했던 왕인문화축제도 취소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군 관계자는 “최근 구제역 상황을 고려해 축제 취소를 결정했다”며 “오는 11일 영암군향토축제추진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제 검사와 종식 전망은?

현재 영암군 내 방역대별 해제 예상 시기는 각기 다르다. 도포 방역대의 경우 3월 30일 덕진면 의심축 발생을 기준으로 21일 후인 4월 21일부터 해제검사가 예정이었지만, 4월 8일 덕진면에서 추가 의심축이 발생됨에 따라 5월 1일 이후에나 해제검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군서면은 상황에 따라 당초 계획대로 이번 주부터 해제검사가 진행될 수도 있지만, 전체적인 방역 상황을 고려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방역대 해제검사에서는 임상예찰, 혈청검사, 환경검사가 모두 음성으로 나와야 하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약 4~7일이 소요된다.

영암군의 일관성 없는 방역 대응과 정보 공개에 주민들의 불신은 커지고 있다. 군서 주민 A씨는 “구제역이 발생했다 안했다, 축제가 연기됐다 취소됐다, 방역초소가 유인이었다 무인이 됐다 하는 등 정책이 자주 바뀌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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