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암군 대불산단 전경 |
대불국가산업단지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산업안전 관리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최소 5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으며, 산단 경영자협의회장이 운영하는 업체에서만 2년간 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광주전남노동안전지킴이(준)가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1월 17일부터 4월 16일까지 약 90일 동안 대불산단에서 최소 4명의 노동자가 추락·끼임 등 각종 사고로 사망했다. 여기에 18일에는 현대삼호중공업 사내업체 소속 중국 국적 노동자(67)가 아침 체조 중 쓰러져 사망하는 사고까지 더해져 산단 전체에 안전 불감증이 만연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끊이지 않는 사망사고…최근까지 5명 목숨 잃어
지난 1월 17일 영암군 삼호읍 대불산단 한 공장에서는 40대 남성 노동자가 지붕에서 환풍기를 옮기는 작업 중 플라스틱 환기창이 무너지면서 13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3월 8일에는 선박 구성품 제조업체 (주)유일에서 22세 청년 노동자가 물품 운반차량과 벽 사이에 끼어 사망했으며, 3월 25일에는 선박 건조 및 부품 생산업체 (주)명일에서 40대 노동자가 용접 작업 중 크레인에서 쏟아져 내린 물품에 깔려 숨졌다.
가장 최근인 4월 16일에는 다시 (주)유일에서 태양광 발전설비 수리 작업 중이던 50대 노동자가 20m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이어 4월 18일에는 현대삼호중공업 사내업체 소속 중국 국적 노동자가 갑자기 쓰러져 사망했으며, 이 사고는 현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망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4월 21일에는 또다시 대불산단 내 한 선박 제조업체에서 35세 노동자가 3m 높이에서 추락해 의식 저하와 안면부 출혈로 병원에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이 노동자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상생 외치면서 노동자 안전은 외면
특히 올해 들어 두 차례 사망사고가 발생한 (주)유일은 현 대불산단경영자협의회장인 유 모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다. 이 업체는 지난해 7월 하청 노동자 추락사까지 포함해 2년 사이 최소 3명의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업체는 2022년 4월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조선업 현장을 둘러보겠다며 방문한 곳이며, 2023년 1월에는 행정안전부 차관과 전남도 행정부지사가 ‘대불산단 기업현장 간담회’를 진행한 장소였다.
광주전남노동안전지킴이(준) 손상용 운영위원장은 “사망 사고가 반복되는 사업장의 대표가 전체 경영자들을 대표하는 현실이 산단 노동안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부끄러운 민낯”이라며 “무책임한 경영자협의회는 존재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노동계 “노동부·전남도는 대체 뭘 하고 있냐”
이 같은 사태에 대해 광주전남노동안전지킴이(준)는 지난 21일 성명을 통해 고용노동부의 특별안전보건감독과 함께 (주)유일 대표이사에 대한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또한 노동부와 전남도를 향해 대불산단 전체의 하청 구조와 안전 관리 실태를 조사해 근본적인 안전 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손 운영위원장은 “노동단체의 제보 등 비공식 자료만을 취합한 사망 사고 현황일 뿐 알려지지 않은 사망 사고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며 “노동자들이 계속 죽어 나갈 때 노동부와 전남도는 대체 무얼 하고 있었느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대불산단은 전남 영암군 삼호읍 나불리, 난전리 일원 1154만 4000㎡에 사업비 5502억 원을 들여 1989년부터 1997년까지 조성됐다. 현재 조선, 기계, 제강, 석유화학, 제지, 비금속, 기타 제조업 부문에서 2024년 1월 기준 모두 350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 전남 최대 규모의 산업단지다.
하지만 이처럼 규모가 큰 산업단지에서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노동계는 중대재해처벌법의 엄정한 적용과 함께 산단 전체의 안전 관리 실태 전면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2026.09.29(화)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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