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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이 노인 일자리 사업인 ‘기찬밥상’ 2호점 설치를 본격 추진하면서 지역 상권과의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HD현대삼호중공업의 2억 원 지원과 무상임대에 군 예산 1억 원을 더해 사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의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암군은 지난달 25일 자치행정위원회에서 고향사랑기금 예산안에 ‘엄마 손맛 기찬 밥상 2호점 초기 투자비’로 1억 원을 계상했다. 여기에 HD현대삼호중공업이 2억 원을 지원하고 한마음회관 3층 170평 규모 공간을 무상임대 하는 조건으로 삼호읍 기찬밥상 2호점 설치를 추진 중이다.
삼호읍은 현대삼호중공업 주변으로 형성된 상권이 지역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공 지원을 받는 식당이 들어설 경우, 민간 음식점들의 경영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고화자 의원은 자치행정위원회에서 “삼호의 음식점 영업자들이 상당히 반론이 많다”며 “지금도 어려운데 이런 저렴한 식당이 들어오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역 상인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특히 고 의원은 “소상공인 살리기를 행정에서 주도하면서 동시에 상인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상권이 살아야 주민들의 삶의 질도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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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삼호중공업이 2억 원이라는 상당한 금액을 지원하는 배경에 대해 영암군 가족행복과 김미현 팀장은 “현대삼호에서는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직원 복지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김 팀장은 “임직원들은 회사 식당에서 식사하기 때문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대신 “가족들의 모임이나 계모임 때 현재는 목포로 가서 식사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 내 식사 공간 부족 문제를 언급했다.
영암군은 기찬밥상 2호점 설치 근거로 “삼호 주민들이 두 번이나 건의했다”는 점을 들고 있다. 가족행복과 전희자 과장은 “어르신과 함께하는 가치 토크와 찾아가는 이동군수실 행사에서 건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행사에서 나온 일부 의견이 지역 전체의 요구를 대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식당 운영에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지역 상인들의 입장이 얼마나 반영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영암군은 상권 충돌을 완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2호점을 “뷔페식으로 운영하고 가격을 올려 관광객까지 유치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전략이 과연 지역 상권과의 상생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공공 지원을 받는 식당은 여전히 민간 업체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운영될 수밖에 없으며, 노인 일자리 창출이라는 본래 목적에서 벗어나 관광객 유치라는 새로운 목표가 추가된 점도 사업의 정체성 혼란을 가중시킨다.
영암군은 상권 분석을 시니어클럽에 맡겼다고 밝혔다. 김미현 팀장은 “원점에서 공모 전에 현장 조사를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업 주체인 시니어클럽이 과연 객관적인 분석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김 팀장은 이동세탁실 운영 사례를 들며 “그런 능력이 있다”고 했지만, 일반음식점과 세탁실은 근본적으로 다른 성격의 사업이다.
음식점은 지역 내 다수의 민간 식당과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공공 지원을 받는 업체가 민간 상권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신중히 분석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미현 팀장은 “공모사업이 된다면 기존 상권과의 관계를 검토하겠다”고 언급하면서도, 공모 결과에 따라 진행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다소 불명확한 입장을 보였다.
“공모사업이 되면 그대로 진행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김 팀장은 직접적인 답변 대신 “고령자 친화기업 공모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1호점 추진 과정에서도 “국비 공모사업”이라는 명분하에 지역 상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업이 진행된 바 있어, 이번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영암군의 기찬밥상 2호점 사업은 노인 일자리 창출이라는 정책 목표와 지역 상권 보호라는 경제적 현실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향후 군의 사업 추진 방향과 지역사회의 반응에 관심이 모아진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2026.09.29(화)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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