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情)을 나누는 손길, ‘낭주愛 情들레’ 봉사단 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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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情)을 나누는 손길, ‘낭주愛 情들레’ 봉사단 발족
민들레 씨앗처럼 퍼지는 따뜻한 정, 영암 농촌에 희망을 심다
  • 입력 : 2025. 05.16(금) 10:50
  • 선호성 기자

영암군 덕진면과 도포면 일대 고령 주민들의 삶에 온기를 불어넣을 자원봉사단체가 공식 출범했다.

영암낭주농협은 지난 14일, 낭주농협 APC(주유소 옆)에서 ‘낭주愛 情들레’ 봉사단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봉사단원 50여 명과 전라남도의회 신승철 도의원, 영암군의회 정운갑 부의장과 정선희 운영위원장, 농협중앙회 정현정 지부장, 덕진면 최영복 면장, 도포면 천민성 면장을 비롯한 지역 기관·사회단체장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정들레’라는 명칭은 ‘정(情)을 민들레 씨앗처럼 널리 퍼뜨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봉사단은 농촌의 이웃들에게 따뜻한 정을 전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설립된 자원봉사 조직이다.

발대식에서 장명선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정들레라는 이름처럼 우리는 정을 품고 그것을 민들레 씨앗처럼 널리널리 퍼뜨리는 사람들이다. 크고 거창하진 않더라도 한 사람의 일상을 바꾸고 한 마을의 풍경을 따뜻하게 만드는 그런 봉사를 함께 실천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오랜 준비 끝에 맺은 결실

영암낭주농협 곽영원 본부장의 경과보고에 따르면, 봉사단 발족은 2019년 농협재단으로부터 세탁 차량 1.5톤을 인도받으며 본격화됐다. 이 차량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전국 농협을 대상으로 지원 평가 심의를 거쳐 전국에 배정된 2대 중 1대이다.

2024년에는 농협 자산 관리로부터 세탁기 1대, 건조기 1대를 지원받았으며, 같은 해 농협 캐피탈로부터도 세탁기 1대, 건조기 1대 등 기타 세탁 봉사에 필요한 비품들을 지원받았다.

올해 3월 25일부터 4월 11일까지는 봉사회원 모집을 홍보하여 총 52명의 봉사 활동 참여 신청을 받았으며, 4월 23일 봉사단 정기회의를 통해 임원진을 구성했다. 4월 30일과 5월 9일 두 차례 임원회의를 거쳐 봉사활동 세부 계획을 수립했고, 5월 12일부터 16일까지 세탁 봉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영암낭주농협 이재면 조합장은 “2017년부터 준비를 해왔다”며 “실제로 8개월 간의 심사 과정을 거쳐 전국 1291개 농협 중에서 세탁 차량 2대 중 1대를 배정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농촌에 연로하신 어르신들에게 빨래라도 한번 해드리면 얼마나 좋겠느냐는 소소한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봉사단 설립 취지를 밝혔다.



순수한 봉사 정신으로 뭉친 회원들

봉사단의 특징 중 하나는 회원들의 순수한 봉사 정신이다. 이재면 조합장은 “봉사활동을 하게 되면 수당을 주냐는 문의도 있었지만, 회원들은 정말 마음과 정을 들이자는 취지로 시작했다”며 “심지어 점심도 농협에서 제공하려 했으나, 봉사활동을 하면서 식당에서 식사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직접 도시락을 준비해 먹고 있다”고 전했다.

봉사단은 장명선 회장을 중심으로 이지연 부회장, 신막례·이순희 감사, 임혜경 총무, 그리고 5개 조로 구성되어 있다. 각 조의 조장은 신경순, 이미경, 한회숙, 이경례, 김금순 씨가 맡고 있다.

발대식에서는 2010년부터 영암낭주농협 직원들이 매월 일정 금액을 적립해 온 ‘행복나눔 봉사 기금’이 봉사단에 전달되는 의미 있는 순서도 있었다. 해당 기금은 “지역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합원과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필요한 곳에 지원하고자 전 직원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화 지역에 희망의 씨앗

현재 봉사단이 주로 하는 활동은 고령 어르신들의 이불 빨래 서비스다. 이재면 조합장은 “덕진면과 도포면 어르신들의 평균 연령이 86~87세이며, 가장 연세가 많은 분은 96세”라고 밝혔다. 그는 “92세 어르신의 이불을 빨아보니 8번을 헹궈도 계속 국물이 나왔다”며 “이불에 담긴 세월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정현정 농협중앙회 영암군지부장은 축사에서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없어지지 않을 일 세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가르치는 일, 남을 즐겁게 하는 일, 그리고 남을 돌봐주는 일”이라며 “오늘 낭주애 정들레 봉사단은 소외될 수 있는 이웃들을 돌봐주고 나눔을 봉사로서 실천하는 아주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신승철 도의원은 축사에서 “우리 지역은 인구 소멸 위기 지역”이라며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은 상황에서 정들레 봉사단이 중요한 역할을 해주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의 온기를 전하는 희망의 메신저로

발대식은 내외빈 소개와 경과보고, 임원 소개, 기금 기탁식, 축사, 봉사단 선언문 낭독, 기념 뱃지 전달식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선언문에서 봉사단원들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늘 낮은 자세로 함께하는 봉사자가 되고, 정성이 깃든 실천으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실현하며, 농촌을 지키고 모두가 함께 더 나은 지역사회를 만드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장명선 회장은 “앞으로 우리는 농촌의 어르신 곁에서, 일손이 부족한 농가 곁에서, 지치고 소외된 이웃의 마음 곁에서 작은 손길로 큰 힘이 되는 봉사단이 되겠다”며 “정들레 봉사단이 오래도록 지역사회에 희망의 이름으로 남을 수 있도록 늘 마음 모아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발대식을 마친 봉사단은 5월 16일까지 세탁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앞으로도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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