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인구 유출 전남 군 단위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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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 인구 유출 전남 군 단위 ‘최다’
삼호읍 중심 7분기 연속 유출
무안 오룡지구 개발 영향 커
조선업 호황에도 주민 이탈
지난 2년간 인구 1608명 감소
  • 입력 : 2025. 05.23(금) 10:58
  • 선호성 기자

영암군의 인구 유출이 전남 군 단위 지자체 중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호읍을 중심으로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으며, 인근 무안군과 목포시의 새 아파트 단지로 주민들이 이주하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호남권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영암군은 올해 1분기에 314명의 인구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남 군 단위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수치이며, 전 분기(42명) 대비 7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 관할 시·군별 순 이동자 수(2025년 1분기)

영암군은 2023년 2분기에 269명의 순유입을 기록한 이후 7개 분기 연속으로 인구가 유출되고 있으며, 올해 1분기에 유출 규모가 급증했다.

영암군 인구청년과 진혜진 인구정책팀장에 따르면, 인구 유출은 주로 삼호읍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 팀장은 “삼호가 목포나 남악과 가깝다 보니 오룡 1지구, 2지구 분양으로 그쪽으로 많이 빠져나가는 상황”이라며 “실제로 삼호 지역 유출이 생각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또한 인근 강진군의 적극적인 인구 유입 정책도 영암군 인구 유출의 한 원인으로 분석됐다. 진 팀장은 “강진에서 양육수당을 60만 원씩 8년간 지급하고 있어 임신부들이 그쪽으로 이주하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추가 인구 유출 가능성이다. 진 팀장은 “7월에 중흥에스클래스 계약이 종료되고, 우미린 아파트 분양과 입주 시기가 다가오면서 인구 유출이 더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암군의 인구 유출은 인근 무안군(848명 순유입), 신안군(688명 순유입), 영광군(492명 순유입) 등 다른 군 지역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안군은 오룡지구 개발, 신안군은 햇빛연금으로 불리는 재생에너지 이익공유 제도 등으로 인구가 유입되고 있다.

▲ 전남 군 단위 지자체 인구 순이동 현황

영암군에는 HD현대삼호중공업이라는 대형 조선소가 소재하고 있고, 현재 조선업계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인구가 유출되는 현상은 단순한 일자리 창출을 넘어 정주여건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해 영암군은 인구 유출 대응을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진 팀장에 따르면 “중흥에스클래스 주민 대상 설문조사와 부군수 주재 간담회를 통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기관·단체 및 개인 대상 전입 유도 정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솔라시도 인근 지역 개발, 지식 데이터 센터, 에너지 특구, 국제학교 유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론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당장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라는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영암군의 인구 유출 문제 해결을 위해 주거환경, 교육·의료·문화 인프라 확충, 소득 안정성 제고 등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영암군은 2023년 2분기 이후 지속된 인구 유출로 누적 약 598명의 인구가 순이동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인구 감소는 이보다 더 심각하다.

▲ 영암군 분기별 인구 순이동 추이

영암군 주민등록인구 현황에 따르면, 2023년 4월 기준 52,592명이었던 인구가 2025년 4월 기준 50,984명으로 2년 동안 1,608명(약 3.06%)이 감소했다. 이는 인구 순이동 외에도 출생 대비 사망자 수 증가와 같은 자연감소 요인이 더해진 결과다.

특히 영암군은 인구 순이동(-598명)보다 실제 인구 감소(1,608명)가 약 3배가량 크다. 이는 인구 유출과 함께 고령화와 낮은 출산율이 겹치며 인구 감소를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암군, 314명 대량 유출 속 ‘13명 증가’ 홍보”

한편, 영암군은 본지 취재 이후인 22일 ‘올해 4월말 인구 지난달보다 13명 늘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군은 이를 “2023년 6월 이후 지속되던 인구 감소세 속에서 약 2년 만의 결과”라며 “입학축하금·전입장려금 등 생애주기별 지원정책의 반등세”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4월의 13명 증가는 남성 22명 증가, 여성 9명 감소로 구성돼 가족 단위 정착보다는 개별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학기 전입은 통상 개학 이전인 1~2월에 집중되는 특성이 있어 영암군이 제시한 ‘생애주기별 지원정책의 반등세’라는 분석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월별 13명 증가는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분기별 314명 순유출과는 집계 기준이 다르며, 월별 변동은 계절적·일시적 요인에 크게 좌우되는 특성이 있어 지속적 추세로 판단하기에는 기간이 짧다는 지적이다.

▲ 영암군청에서 배포한 보도자료 내용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키워드 : 영암군 | 인구감소 | 인구유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