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10가구 중 4가구는 ‘나홀로’…전남 최상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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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 10가구 중 4가구는 ‘나홀로’…전남 최상위권
전남 평균 37.1%比 5.1%p 높아
1인가구 소득 전체 44.9% 불과
15년 女 50.1%→23년 男 52.4%
  • 입력 : 2025. 05.30(금) 11:57
  • 선호성 기자

영암군의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42.2%를 차지하며 10가구 중 4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방통계청이 22일 발표한 ‘호남·제주지역 1인 가구 변화상’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영암군의 1인 가구는 10,536가구로 전체 가구의 42.2%를 차지했다. 이는 2015년 7,905가구(33.9%)에서 8년 만에 2,631가구가 증가한 것으로, 증가율은 8.3%포인트에 달한다.

이러한 증가율은 전남 평균 6.7%포인트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특히 전남 17개 군 단위 지자체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시 단위를 포함한 전체 22개 시군 중에서도 목포시(9.2%p)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아, 영암군이 전남에서 1인 가구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진 지역 중 하나임을 보여준다.

아울러 영암군의 1인 가구 비중 42.2%는 전남 평균 37.1%보다 5.1%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 전남 시군별 1인 가구 증가율 (2015년 대비 2023년)


남성이 여성 추월…중장년층이 주축

주목할 만한 점은 1인 가구의 성별 구성이 역전됐다는 점이다. 2015년에는 여성(50.1%)이 남성(49.9%)보다 약간 많거나 엇비슷한 수준이었으나, 2023년에는 남성(52.4%)이 여성(47.6%)을 추월한 상황이다. 이는 일반적인 농촌지역과는 다른 양상이다. 통상 농촌에서는 여성의 평균수명이 상대적으로 길어 배우자 사망 후 홀로 사는 여성 노인이 많아 여성 1인 가구가 많은 편인데, 영암군은 오히려 남성 1인 가구가 더 늘어나는 양상이다.

영암군 1인 가구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 1인 가구가 1,103가구(10.5%)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 971가구(9.2%), 70대 이상 882가구(8.4%) 순이었다. 이 부분 역시 일반적인 농촌과 달리 50~60대 1인 가구 비중이 높다. 이는 대불산단의 중장년 기술직 근로자들이 홀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연령 구성의 특징은 영암군이 갖고 있는 독특한 산업구조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불산단과 농촌의 공존이 만든 특수성

영암군의 1인 가구 급증과 남성 비중 증가는 대불산단이라는 산업기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불산단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분야에 남성 근로자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반면, 젊은 여성들은 대도시로 이동하는 패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농촌지역 고령화로 인한 독거노인 증가가 더해지면서, 영암군은 산단 근로자와 농촌 독거노인이라는 서로 다른 특성의 1인 가구가 공존하는 독특한 구조를 갖게 됐다.


주거 형태도 서서히 변화

이러한 1인 가구의 증가는 주거 형태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단독주택 거주 비중은 2015년 70.4%에서 2023년 64.7%로 5.7%포인트 감소한 반면, 아파트 거주 비중은 같은 기간 20.8%에서 27.1%로 6.3%포인트 증가했다.

여전히 단독주택 거주 비중이 높지만, 영암읍과 삼호읍을 중심으로 원룸이나 소형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면서 점차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주거 환경 개선에도 불구하고 1인 가구가 직면한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삶의 질 개선은 여전한 숙제

1인 가구의 양적 증가와 주거 형태 변화 속에서도 가장 우려되는 것은 이들의 삶의 질 문제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4 통계로 보는 1인가구’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3,223만원으로 전체 가구(7,185만원)의 44.9% 수준에 불과했다.

호남지방통계청 조사에서도 전남 1인 가구의 건강평가에서 ‘나쁨’이라고 답한 비율이 28.3%에 달했으며,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지출 항목은 식비(47.1%), 의료비(19.8%), 주거비(18.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가구 10가구 중 7가구(73.5%)가 1인 가구라는 점은 이들의 경제적 취약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맞춤형 정책 마련 시급

영암군의 1인 가구 정책은 이러한 이중적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대불산단 근로자를 위한 소형 주택 공급과 함께, 농촌지역 독거노인을 위한 의료·복지 서비스 확충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통계청 조사에서 1인 가구가 가장 필요로 하는 지원 정책이 주택 안정 지원(37.9%), 돌봄 서비스(13.9%), 심리정서적 지원(10.3%) 순으로 나타난 만큼, 영암군도 이에 맞는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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