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경찰서 부지 활용 ‘백가쟁명’…역사복원 vs 주민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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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경찰서 부지 활용 ‘백가쟁명’…역사복원 vs 주민공간
24일 토론회 전문가·주민 50여명 참석 열띤 논의
1946년부터 80년간 같은 터…“한국 最古 경찰서”
역사박물관·남문복원안 vs 문화공간·야외공연장안
2028년 활용 목표…“영암다움 찾는 과정 필요”
  • 입력 : 2025. 06.27(금) 11:18
  • 선호성 기자

영암군이 지난 24일 영암읍사무소에서 개최한 ‘영암경찰서 부지 활용방안 토론회’에서 향후 활용 방향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2시간여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전문가 6명과 지역 주민 50여명이 참석해 1만㎡(3천평) 규모의 경찰서 부지 활용 방안을 놓고 열띤 논의를 펼쳤다.


37년 된 건물, 역사적 가치 재조명

용역사인 신성산업개발 김재영 이사는 “경찰서 부지는 영암읍성터 내 위치하며, 조선시대 감옥터였던 곳”이라며 “1987년 건축된 본관 3층, 별관 2층 건물의 존치 여부가 핵심 쟁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배현미 목포대 교수는 “영암경찰서는 1946년 설립돼 같은 자리를 80년간 유지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경찰서 터”라며 “전 세계적으로도 없는 치안체험관을 조성하면 차별화된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역사 복원 vs 실용적 활용 의견 대립

김희태 전라남도 문화재전문위원은 “건물을 존치하고 본관은 영암 역사문화관, 별관은 주민복지·청소년 공간으로 활용하되, 추후 별관 자리에 남문을 복원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전고필 영암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을묘왜변 당시 최초로 조총이 사용됐고, 조선 최초의 의병장 양달사가 나온 역사적 장소”라며 “영암성 역사박물관과 남문 복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부 주민들은 현실적 접근을 주문했다. 덕진면 출신 전직 공직자는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읍성을 복원하는 것보다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손태열 영암발전희망연대 회장은 “달맞이공원과 연계한 문화예술 공간과 야외 음악공연장을 조성해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영암다움 찾는 과정 필요”

류재한 아시아문화중심 도시조성지원포럼 회장은 “단순한 영암성(城) 복원이 아닌 영암다움을 담은 ‘영암성(性) 프로젝트’로 접근해야 한다”며 “홍콩이 150년 된 경찰서를 8년간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든 사례처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명돈 영암군 공영개발사업단장은 “오늘은 중간보고 성격으로,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역사성, 실효성, 지역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활용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암군은 2026년 경찰서 신축 설계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8년경부터 현 부지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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