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장관 유임, 농민의 신호를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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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령 장관 유임, 농민의 신호를 읽어야 한다
  • 입력 : 2025. 06.27(금) 11:29
  • 영암열린신문

이재명 정부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시켰다. 영암을 비롯한 전국의 농민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 그들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할 바 아니다.

송미령 장관은 지난 정부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건의했던 인물이다. 쌀값 안정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마저 ‘시장 왜곡’이라며 반대했다. 벼 재배면적 감축을 추진하며 농민들의 생산 기반을 흔들었다. 이런 과거를 가진 인물의 유임에 농민들이 배신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영암은 비옥한 평야를 품은 곡창지대다. 이곳 농민들은 묵묵히 땅을 일구며 국민의 밥상을 책임져 왔다. 그들이 남태령을 넘어 트랙터를 몰았을 때, 그것은 단순한 시위가 아니었다. 더 이상 외면받고 싶지 않다는, 절박한 호소였다.

새 정부는 ‘실용’과 ‘연속성’을 유임의 이유로 들었다. 정책의 연속성이 필요한 시기가 있고, 전문성을 중시해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농민들이 묻고 있는 것은 다르다. 과연 누구를 위한 실용이고, 무엇을 위한 연속성인가.

농업은 숫자로만 평가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 식량안보는 국가의 기본이고, 농촌은 우리 사회의 뿌리다. 농민들이 안정적으로 농사지을 수 있는 환경, 그것이 진정한 실용 아닐까.

이재명 정부가 농민들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이기를 바란다. 송미령 장관의 유임이 기정사실이 되었다면, 적어도 과거와는 다른 농정을 펼쳐야 한다. 농업이 처한 엄중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하는 것, 그것이 새 정부가 해야 할 최소한의 책무다.

영암군농민회의 투쟁 예고는 단순한 반발이 아니다. 더 이상 무시당하고 싶지 않다는 절박한 신호다. 이 신호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새 정부의 농정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