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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 농민단체가 지난해 대비 12% 이상 오른 쌀값 상승분을 농민들에게 환원하라고 농협에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영암군농민회 등 3개 농민단체는 9일 농협중앙회 영암군지부에서 간담회를 갖고 “작년 11월 5일 18만 2,700원이던 산지 쌀값이 올해 7월 5일 20만 5,380원으로 12.4% 올랐다”며 “농협이 작년 말 5만 9천 원에 매입한 벼의 판매 이익금을 농민들에게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민단체 측은 이날 간담회에서 “농협 조합장들이 항상 ‘나락 팔아서 돈 벌 생각 없다’고 했는데, 5만 9천 원에 매입한 벼가 현재 환산하면 7만 원 수준”이라며 “20% 이상의 이익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 최소 2천원 이상은 환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농민들은 “평소 조합장들이 나락 팔아서 돈 벌 생각 없고, 이익이 나면 돌려주겠다고 말씀들을 많이 하셨다”며 “이제 실제로 이익이 났으니 그 약속을 지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해남 2천원 환원, 영암은 아직…
실제로 인근 해남군의 경우 작년 벼 수매 당시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이익금은 농민에게 환원한다’는 협약서를 작성했고, 현재 농협별로 2천 원씩을 농민들에게 환원하기로 결정해 일부는 이미 지급을 시작했다.
반면 영암에서는 군서농협이 유일하게 1천 원 환원을 결정했을 뿐, 대부분의 농협은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한 농민은 “해남은 6만 1천 원에 결정했는데도 2천 원을 환원하는데, 우리는 5만 9천 원에 결정하고도 침묵하고 있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농협 “경영 현실 고려해야”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통합 RPC는 현재도 벼 사업으로 연간 2억 5천만 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각 농협별로 여건이 다르고 경영상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중앙회 영암군지부 관계자는 “오늘 논의된 내용을 조합장 협의회에 전달하고 의견을 수렴해 농민단체에 답변하겠다”며 “정기적인 대화 채널 구축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농민 배제된 일방적 가격 결정
농민단체는 이번 기회에 작년 12월 벼 가격 결정 과정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김봉식 전국쌀생산자협회 영암군지부 협회장은 “작년 12월 27일 통합RPC 이사회에서 벼 가격을 결정할 때 농민단체 참관을 거부하고 회의가 파행됐다”며 “결국 농협이 일방적으로 5만 9천 원으로 결정해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마트에서 물건 가격은 파는 사람이 정하는데, 쌀은 사는 사람(농협)이 일방적으로 정하는 구조”라며 “이런 불신이 쌓여 현재의 갈등이 깊어졌다”고 지적했다.
신뢰 회복이 급선무
농민단체 측은 향후 벼 가격 결정위원회에 농민 대표가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농협과 농민단체 간 정기적인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추진 중인 통합 RPC 현대화 사업에서도 농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암군농민회 권혁주 사무국장은 “지금처럼 서로 불신하는 관계가 계속되면 어떤 사업도 성공하기 어렵다”며 “투명한 소통과 약속 이행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수확기 산지 쌀값은 18만 4,700원으로 작년 20만 2,797원 대비 9% 하락했으나,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현재는 평년 수준을 넘어섰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2026.09.29(화) 07: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