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이 20년 만에 중·고교 통합을 재논의한다. 2028년까지 남녀공학 전환과 통합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것이 영암의 인구 감소를 막을 특효약은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교육 때문에 떠나는’ 사람들은 붙잡을 수 있다.
영암 인구는 5만 명 붕괴를 목전에 두고 있다. 삼호읍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인구가 급감한다. 일자리 부족, 문화 시설 부재, 의료 접근성 저하 등 복합적 문제를 학교 통합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이는 전국 농촌이 겪는 구조적 한계다.
그러나 교육은 다르다. 자녀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영암에 남고 싶어도 아이들 교육 때문에 떠나는 부모들이 있다. 남녀공학을 원해도 갈 곳이 없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원해도 소규모 학교의 한계에 부딪힌다. 결국 광주나 목포를 선택한다. 이들에게 학교 통합은 영암에 머물 수 있는 최소 조건이다.
2023년 여론조사에서 69.2%가 통합에 찬성했다. 그런데 여전히 공립과 사립의 통합 방식을 놓고 대립한다. 20년째다. 전남의 다른 시군들은 이미 통합을 완료하고 거점학교로 자리잡았다. 영암만 제자리다.
문제의 핵심은 명확하다. 공립과 사립의 통합 방식에 대한 견해차다. 특히 재산권과 운영권이 걸린 복잡한 문제로 20년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동안 피해는 학생과 학부모가 고스란히 떠안았다.
학교 통합이 인구 유출의 근본 해법은 아니다. 통합한다고 떠난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교육 인프라 부족으로 떠나는 사람은 막을 수 있다. 매년 신학기 자녀 교육을 위해 이사하는 가족들만이라도 붙잡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
2026.09.29(화) 07: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