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폐지 어르신, 영암군은 왜 묻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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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폐지 어르신, 영암군은 왜 묻지 않나
  • 입력 : 2025. 07.25(금) 11:17
  • 영암열린신문

영암군의 최근 보도자료를 보면서 아쉬움이 컸다. 폐지 줍는 어르신이 3년 만에 10명에서 18명으로 늘었다는 심각한 현실보다, “21건의 맞춤형 지원”이라는 대응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개별 지원을 한 노력은 인정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질문은 빠져있었다. 왜 8명이나 늘었을까.

보도자료 어디에도 증가 원인에 대한 분석은 없다. 단지 “2023년 10명, 2024년 14명, 2025년 18명을 확인했다”는 숫자 나열뿐이다. 마치 폐지 줍는 어르신의 증가가 불가피한 현상인 양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다.

우승희 군수는 “모니터 복지에서 현장복지로 전환하는 대표 사례”라고 평가했다. 현장을 찾아가는 노력은 분명 의미가 있다. 그러나 진정한 현장복지라면 문제가 발생한 후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폐지를 줍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

영암군의 개별 지원 노력을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왜 8명이나 늘었을까’라는 근본적 질문이 없다는 점이다. 노인빈곤이 심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영암군이 이 증가세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면, 먼저 왜 어르신들이 폐지를 줍게 되는지 구조적 원인을 분석했을 것이다. 기초연금의 한계, 의료비 부담, 주거 불안정 등 복합적 요인을 파악했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의 지원체계가 이런 문제들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지 점검했을 것이다. 그러나 보도자료 어디에도 이런 고민의 흔적은 없다.

영암군이 진정으로 “영암군민의 삶을 살피겠다”고 한다면, 폐지 어르신이 더 이상 늘지 않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한다. 내년에 20명, 25명으로 늘어나도 “전수조사와 맞춤형 지원”만 반복할 것인가. 증가하는 숫자 뒤에 숨은 구조적 문제를 직시하고, 근본적 해결책을 모색할 때다.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