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RE100 전략의 현실과 과제

HOME > 사설
영암군 RE100 전략의 현실과 과제
  • 입력 : 2025. 08.01(금) 11:32
  • 영암열린신문

영암군이 대불산단의 RE100 산업단지 지정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7월 10일 정부의 RE100 특별법 발표 이후 29일 ‘에너지 지산지소 그린시티 100’ 정책을 내놓고, 30일에는 중앙부처를 찾아 지정을 요청했다.

영암군이 RE100에 주력하는 근본적 이유는 지방소멸 위기다. 인구 5만 1천의 영암에게 RE100 산단이 가져올 1만 5천 개 일자리는 생존의 문제다. 청년은 떠나고 고령화만 진행되는 지방 소도시의 절박한 현실이 RE100 산단 유치 경쟁의 핵심 동력이다. 여기에 올해 1월 수소발전사업 백지화로 대불산단의 대체 전력원이 시급해졌고, HD현대삼호 등 입주기업들의 RE100 대응 필요성도 겹쳤다.

영암군은 태양광 2,110MW 규모의 재생에너지 단지를 조성해 2030년부터 대불산단에 전력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진행 중인 VPP 플랫폼 구축사업과 태양광 14MW 실적을 토대로 ‘즉시 실행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2,110MW는 상당한 규모로, 주민 수용성 확보가 우선이다. 환경 영향 평가, 농지 전용, 송전망 구축 등도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다. 8월 예정된 주민설명회부터 11월 집적화단지 지정 신청까지 일정도 촉박하다.

경쟁 상황도 치열하다. 전국적으로는 새만금, 울산, 인천 등이 경합 중이다. 이들 모두 인구소멸 위기나 산업 전환의 절박함을 안고 있다. 서남권 내에서도 해남, 목포가 각자의 계획을 추진한다. 특히 영암·해남 공동 기업도시인 솔라시도에서 산업시설은 해남에, 레저시설은 영암에 배치된 구조가 영암의 위기감을 더했을 것이다.

영암군은 기존에 추진하던 국립바둑연수원 등 5대 사업도 계속 진행 중이다. 다만 현재는 RE100 산단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담 TF팀 구성, 중앙부처 방문, 주민설명회 준비 등이 이를 보여준다.

정부의 ‘에너지 지산지소’ 정책은 재생에너지 생산지로 기업이 이전하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영암군이 대불산단과 재생에너지 자원을 결합해 이를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성패는 계획의 현실성을 얼마나 입증하느냐에 달려 있다. 특히 2,110MW라는 거대한 숫자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관건이다.

영암군의 RE100 도전은 단순한 산업단지 유치가 아니다. 수도권 집중화 속에서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 도시의 생존 전략이다. 이것이 대한민국 지방 도시 전체의 과제라는 점에서, 이번 경쟁의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