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리박스쿨’ 도서, 총체적 점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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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리박스쿨’ 도서, 총체적 점검 필요하다
  • 입력 : 2025. 08.14(목) 14:43
  • 영암열린신문

영암군 관내 고등학교에서도 역사왜곡 논란의 ‘리박스쿨’ 도서가 발견됐다. 비록 대출 이력은 없고 현재는 폐기됐다지만, 4년 넘게 학교 도서관에 버젓이 비치되어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다. 특히 여순사건과 5·18민주화운동 등 국가폭력에 맞선 저항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전남에서, 여순사건을 ‘반란’으로 규정하고 진압을 ‘암세포 제거’에 비유한 책이 교육 현장에 있었다는 것은 참담한 일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전남 18개 기관에서 26권이 발견됐고, 여수의 한 초등학교는 무려 7권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꾸준히 구입이 이뤄졌고, 일부 교사들이 이 책의 추천사를 썼다는 사실은 시스템의 총체적 부실과 교육 현장의 역사 인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

김대중 교육감이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외부 전문가 참여와 역사교육 강화는 좋은 출발점이다. 여기에 더해 유·초·중학교, 고등학교, 공공도서관 등 각 기관이 도서 선정 과정에서 검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모든 교육기관과 도서관에 적용할 수 있는 통합적인 도서 심의 기준과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12·3 비상계엄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지금, 우리는 왜곡된 역사 인식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똑똑히 목격했다. 올바른 역사교육 없이는 민주시민 양성도, 헌법 가치 수호도 불가능하다. 과거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면 그 과거는 반복된다는 역사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영암에서 발견된 1권의 책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전수조사를 넘어 교육 현장의 역사 인식 전반에 대한 총체적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시는 거짓 역사가 우리 아이들의 교실로 숨어들지 못하도록, 지금이야말로 역사교육의 근본을 다시 세워야 할 때다.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