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전담인력도 없이 장마 보낸 영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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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전담인력도 없이 장마 보낸 영암군
  • 입력 : 2025. 08.14(목) 14:44
  • 영암열린신문

행정안전부 감사에서 드러난 영암군의 조직 운영 실태가 한심하다.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8월, 영암군은 여전히 재난 전담인력 없이 각 부서 직원들이 돌아가며 당직을 서는 '반쪽짜리' 재난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6월까지 완비하겠다던 약속은 공염불이 됐고, 이제는 '연내'로 슬그머니 미뤄졌다. 5급 과장이 4급 ‘단장’ 명함을 들고 다니고, 6급 의회 직원은 엉뚱한 7급 자리에 배치됐으며, 3년간 한 번도 열리지 않은 위원회가 버젓이 존재한다. 이것이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져야 할 지방정부의 모습인가.

가장 심각한 것은 재난대응 체계의 부실이다. 기후위기 시대, 예측 불가능한 재난이 일상화된 지 오래다. 그런데도 영암군은 ‘인력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돌려막기식 운영에 안주하고 있다. 낮에 세무 업무를 보던 직원이 밤에 재난상황실 당직을 선다면, 새벽 3시에 발생한 긴급상황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까. 전문성도, 집중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반쪽짜리 대응체계’로는 주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여기에 더해 영암군이 4년간 의회에 보고서조차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는 것은 집행부의 의회 무시나 의회의 견제 부실을 보여준다.

영암군은 당장 재난상황실 전담인력 확보부터 이행해야 한다. ‘인력 부족’은 변명이 될 수 없다. 필요하다면 유명무실한 위원회나 불필요한 부서를 정리해서라도 우선순위를 재조정해야 한다. 영암군의회도 제 역할을 찾아야 한다.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다면 의회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가. 주민들 역시 지역 재난대응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관심을 갖고 요구해야 한다.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지방정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다. 영암군은 더 이상의 변명 없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