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방역 평가 토론회 개최…“민관 협력 114日만에 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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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방역 평가 토론회 개최…“민관 협력 114日만에 종식”
초기 백신 관리 부실 인정…공수의 부족은 여전한 숙제
지역사회 3천만원 성금 모금…가축시장도 정상 운영 회복
  • 입력 : 2025. 08.29(금) 13:55
  • 선호성 기자

영암군이 지난 22일 청소년센터에서 구제역 방역 평가 토론회를 열고 3월 13일부터 7월 8일까지 114일간의 대응 과정을 종합 평가했다. 토론회에는 축산농가, 가축 전염병 전문가, 축산기관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토론회서 초기 대응 미흡 인정

이날 토론회에서 영암군은 구제역 발생 초기 소통 부족으로 백신접종과 소독 순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던 점을 아쉬움으로 인정했다. 영암군은 총 2,736시간의 방역 활동을 펼쳤으며, 이 과정에서 소 451마리를 살처분하고 15개 농가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앞서 영암군의 백신접종 소홀을 구제역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한 바 있다. 실제 최초 발생농장의 항체 양성률은 12.5%에 불과했고, 다른 확진 농가들도 43.8%~75%로 기준치인 80%에 크게 못 미쳤다.

영암군은 이러한 초기 대응 미흡을 인정하면서도, 이후 지역사회 간담회를 통해 민관 협력 방역체계를 구축한 과정을 설명했다. 구제역 발생농장에 별도 사료 운행차량을 운영해 전염원 차단에 나섰고, 농축협과 공동으로 축산농가 경영 안정화에 노력했다고 밝혔다.


유관기관별 대응 사례 발표

영암축협은 자체 상황실 운영, 방역물품 공급, 농가경영 안정자금과 출하 선급금 지원 등의 활동을 보고했다. 영암군수의사협회는 인력 부족 속에서도 방역대 해제검사와 농장 소독시설 설치를 지원했다고 발표했다.

지역사회의 자발적 참여도 주목받았다. 영암군새마을부녀회가 방역 인건비 500만 원을 모금해 100만 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취약계층 380명에게 김치와 삼계탕을 전달한 사례가 소개됐다. 전체 지역사회에서 모은 성금과 기부금은 3,000만 원에 달했다.


백신 접종 중요성 재확인

종합토론에서 이영남 전라남도 동물방역과장은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으며, 서승민 푸른농장 대표는 “백신접종 매뉴얼을 제작해 배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토론회에서 제기된 백신 관리 문제와 관련해 본지가 별도로 확인한 결과, 구제역 발생 초기 10%대였던 일부 농가의 백신 항체율은 7월 기준 98.7%로 정상화됐다. 영암군 농축산유통과 동물방역팀 주무관은 “과태료 처분 농가들이 보강접종을 실시해 현재 대부분 100%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가축시장과 농가 보상 현황

3개월간 폐쇄됐던 영암 가축시장은 6월 16일 재개장 이후 완전히 정상화됐다. 재개장 첫날 138개 농가가 참여해 348두를 거래했으며, 현재는 주 3회로 운영을 확대했다. 농축산유통과 축산육성팀 관계자는 “거래량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됐고 한우 가격도 오히려 작년보다 상승했다”고 밝혔다.

살처분 보상금은 15개 농가에 선급금 30%가 지급됐으며, 나머지는 9월 둘째 주까지 지급 완료 예정이다. 평균 보상률은 70% 수준으로, 구제역 양성축은 기본 20%가 감액되며 방역 조치 미흡 정도에 따라 추가 감액된다.


공수의 부족 등 과제 남아

구제역은 종식됐지만 해결되지 않은 과제도 있다. 본지 취재 결과, 공중방역수의사 부족 문제가 여전하다. 현재 전남도 기준으로 공수의 1명당 약 4,000마리를 담당하는 실정이다.

농축산유통과 동물방역팀 관계자는 “군수가 직접 병원을 방문해 현황을 파악했고, 야간진료비 지원 등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수의사 인력 확충 용역을 진행 중이며, 전라남도도 지난 26일 농식품부와 회의를 가졌지만 뚜렷한 해법은 나오지 않았다.

영암군은 이번 구제역 사태의 경험과 교훈을 정리한 백서를 9월 말 발간할 계획이다. 다만 9월 구제역 일제접종과 겹쳐 발간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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