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문화관광재단이 구림한옥스테이 운영을 위해 1억 6,000만 원의 인건비를 추가로 요구했다. 월출산 기찬랜드, 국민여가캠핑장에 이어 또 하나의 시설을 떠안게 된 것이다. 재단은 이제 명실상부한 ‘시설관리소’가 됐다.
2011년 영암문화재단으로 출발한 이 조직의 설립 목적을 되짚어보자. 왕인문화축제를 비롯한 지역 축제를 전문적으로 기획·운영하고, 영암의 역사문화자원을 관광 콘텐츠로 개발하는 것이었다. 전문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영암을 문화관광도시로 도약시킬 핵심 조직이 되리라는 기대였다.
14년이 지난 지금, 재단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캠핑장 관리, 기찬랜드 운영, 이제는 한옥스테이 관리까지. 시설 하나가 늘 때마다 인력을 충원하고 예산을 늘려달라고 손을 내민다. 2018년 2억 5,500만 원이던 출연금이 27억 4,000만 원으로 폭증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축제와 문화콘텐츠 개발이라는 본연의 임무는 뒷전이다.
왜 이렇게 됐을까. 영암군이 관리하기 번거로운 시설들을 재단에 떠넘기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재단은 거부하지 못했고, 군은 편했다. 그 결과 재단은 정체성을 잃었고, 군민은 27억 원의 부담을 떠안게 됐다.
진짜 문제는 이런 본말전도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가동률 36%에 불과한 한옥스테이를 떠안으면서도, 어떻게 수익을 낼지에 대한 전략은 없다. “홍보를 강화하겠다”는 한심한 말뿐이다. 36%라는 가동률마저도 따지고 보면 영암군이 주최하는 각종 워크숍이나 체험행사 등을 동원한 수치일 것이다.
축제 기획 전문가가 아니라 시설 관리인을 뽑아 50명까지 늘어난 조직. 이것이 원했던 문화관광재단의 모습인가. 시설관리소가 필요하다면 차라리 ‘영암군 시설관리공단’으로 명칭을 바꾸는 게 더 군민들에게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싶다.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
2026.09.29(화) 07: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