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댓글공작 연루 의혹 자유총연맹에 예산 지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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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 댓글공작 연루 의혹 자유총연맹에 예산 지원 ‘논란’
의원들 “단체 성향과 교육 목적 안 맞아” 지적에도 원안 통과
윤석열 정부 때 보조금 31% 급증…리박스쿨과 연계 의혹도
자치행정과 “10년 이상 진행한 사업” 관행적 예산 편성 인정
  • 입력 : 2025. 09.05(금) 11:41
  • 선호성 기자

영암군(군수 우승희)이 극우단체와의 연계 및 댓글공작 관여 의혹으로 논란이 된 한국자유총연맹 영암군지회에 올해도 예산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암군의회가 지난 9월 1일 열린 제319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한국자유총연맹 영암군지회의 ‘통일 대비 민주시민교육’ 예산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일부 의원들이 해당 단체의 적절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최종 감액 조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 고화자 의원은 “통일 대비 교육을 이 단체에서 하는 게 맞습니까”라며 “이 단체의 성향과 교육 목적이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강찬원 의원도 지난 8월 28일 자치행정위원회에서 “왜 특정 단체만 예산이 늘어나느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박영하 자치행정과장은 “10여 년 이상 진행해온 사업”이라며 “최근 일부 지역에서 보수단체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사항이 언론에 보도된 것은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자유총연맹, 댓글공작·극우단체 연계 의혹

한국자유총연맹은 최근 조직적 댓글공작을 벌인 극우 성향 단체 ‘리박스쿨’과의 연계 의혹으로 논란이 됐다. 지난 6월 5일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는 자유총연맹이 리박스쿨 운영에 관여한 정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박스쿨과 함께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 손가락 군대’라는 댓글공작팀을 운영한 트루스코리아 대표가 자유총연맹 안보분과위원으로 활동하며, 자유총연맹 신년 업무계획에 리박스쿨 활동을 포함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는 “자유총연맹 청년 20여 명을 자문위원으로 추천해 위촉했다”며 자유총연맹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윤석열 정부 시절 보조금 31% 증가

자유총연맹에 대한 정부 보조금은 윤석열 정부 들어 크게 증가했다. 2021년 93억 4,461만 원이던 보조금이 2023년 122억 4,449만 원으로 2년 만에 약 31% 늘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3년과 2024년 연속으로 자유총연맹 창립 기념식에 참석해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는 거짓 선동과 싸우고 정의와 진실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직 대통령이 자유총연맹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24년 만이었다.

지난 1월에는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자유총연맹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출연금을 지급하고 기부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영암군, “10년 이상 진행한 사업”

영암군이 자유총연맹 영암군지회에 지원하는 ‘통일 대비 민주시민교육’은 북한이탈주민과의 대화, 북한 전통문화예술 공연 관람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박영하 자치행정과장은 “자유총연맹이 통일정책과 관련해 설립된 단체”라며 “최근에는 봉사활동 등의 사업비 지원이 중단되면서 두 가지 정도 사업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화자 의원은 “통일 대비 교육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같은 곳에서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며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영암군이 논란의 중심에 있는 자유총연맹에 계속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키워드 : 영암군 | 예산논란 | 한국자유총연맹영암군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