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7일은 24절기 중 15번째 절기 백로(白露)였다.
고된 여름 농사에서 추수까지 얼마간 일손을 쉴 수 있어 시집간 딸이 친정 부모님을 찾아뵐 수 있다는 근친(覲親)의 절기 백로(白露).
혹독했던 2025년 여름 더위의 아쉬움이 담겨있는 잔서(殘暑)로 가을 문턱 넘는 것이 만만치 않지만 절기는 벌써 백로(白露)를 넘어 추분(秋分)을 향해 가고 있다.
때문인지 요사이 이른 아침에 들에 나가보면 밤사이 내린 이슬을 한 바가지 쏟은 듯 장화가 씻겨 진다.
제법 묵직해지고 노르스름해진 벼목이 아침이슬에 젖어 더 실(實)하게 보이는 건 꼭 기분 탓만은 아닐 것이다.
단지 아쉬움이 있다면 여기 저기 괴로워하듯 누렇게 죽어가는 논둑을 드물지 않게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얼마 전 아래 논 주인의 등에 메어져 딸려 나왔던 제초제로 오늘 아침 논둑의 초록이 죽어가고 있었다.
어쩌랴.
세월이 흘러 노구(老軀)가 된 지금은 논둑의 풀 베는 것조차 힘에 부치니 흙이 죽고 환경이 죽는다는 내일의 진실은 거대담론으로 그 어르신의 현실과는 거리감이 있는 것을.
오늘의 농촌 실상을 알고 내일을 예상할 수 있지만 제초제의 실용적 효능감을 무시할 수 없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
군 정책으로 제초제 살포가 아닌, 논둑을 비롯한 농업 제초작업을 위한 전담인력 구성정책을 기대하는 것은 꿈일까.
농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고령화와 노동인력 부족이 뚜렷해진 우리 영암군에 일자리창출을 비롯한 농산물과 환경보전 등의 다방면에 이로움이 클 것 같은데.
농촌의 이런 저런 현실을 인지하고 실용적 정책이 실천되는 군정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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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9(화) 07: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