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우스링스 영암CC 코스모스링스의 전경. |
전남도민의 세금이 투입된 삼호읍 코스모스링스 골프장이 지난 8월 31일 영업을 종료했다. 2024년 3월 정식 개장한 지 불과 1년 5개월 만이다. 이 골프장은 지역에서 잘 알려진 골프존카운티 영암45(45홀)와는 별개 시설로, 18홀 규모의 활주로형 골프장이다.
코스모스링스는 에이스투자(62.9 3%), 한국관광공사(19.97%), 전라남도(16.66%)가 출자한 서남해안레저의 완전자회사인 파크카운티가 운영했다. 도민 세금이 포함된 전라남도 출자금 회수는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파크카운티는 서울 중앙농협과 KB캐피탈 등에서 받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600억 원을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2023년 실적은 매출 2억 원, 순손실 76억 원으로 사업성을 전혀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골프장은 지난해 11월 27일 공매에 부쳐졌다. 감정평가액 2,060억 원으로 시작된 공매는 12월 26일까지 7회 유찰되며 최저 입찰가가 985억 원으로 52% 폭락했다. 업계에서는 “1,000억 원에도 팔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 최초 활주로형이라는 독특한 설계로 주목받았던 코스모스링스는 길이 1850m, 폭 100m의 직사각형 활주로 4개를 나란히 붙인 형태였다. 코스 전장 6722m로 국내 최장을 자랑했지만, 지나치게 단조로운 설계가 치명적 약점이 됐다.
2023년 9월 KPGA 대회에서는 365개 벙커의 설계 결함으로 정상적인 스윙이 불가능해 모든 벙커를 수리지로 지정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용객들 사이에서는 “코스가 다 똑같아서 몇 번 홀인지 구분이 안 된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현재 골프장 입구에는 ‘공사금 미불로 인한 유치권 행사중’이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으며, 홈페이지에는 영업종료 안내문만 게시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자기자본과 배후 수요 없이 외딴 곳에서 대형 사업을 추진한 것이 근본 원인”이라며 “혹시 인수처가 나타나더라도 코스를 전면 개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코로나19 특수가 끝나고 골프 인구가 감소하면서 골프장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며 “대중형 골프장 그린피 규제 논의까지 더해져 향후 골프장 매매가격은 연 5%씩 하락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영암·해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솔라시도’ 삼호지구 핵심 시설로 개발됐던 코스모스링스의 실패로 340만㎡에 달하는 부지 활용 방안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2026.09.28(월)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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