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벼 우선지급금 7만원 ‘잠정 합의’…전남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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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벼 우선지급금 7만원 ‘잠정 합의’…전남 최고 수준
농협 ‘6만원대’ vs 농민 ‘7만원’…운영위 진통 끝 관철
타시군 6만원대 논의 중…전남 쌀값 협상 분수령 될까
  • 입력 : 2025. 10.02(목) 12:07
  • 선호성 기자

영암군 통합RPC 운영위원회가 30일 2025년산 벼 우선지급금을 40kg 한 가마당 7만 원으로 잠정 합의했다. 타 지역이 6만 원대를 논의하는 가운데 나온 전남 최고가 수준의 결정으로, 인근 시군 쌀값 협상에 연쇄 파급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이날 오후 2시 영암군 통합RPC에서 열린 운영위원회는 2시간 30분의 격론 끝에 7만 원 안을 극적으로 도출했다. 회의에는 통합RPC 대표, 참여농협 이사 4명, 농민단체(농민회, 쌀생산자협회, 한농연) 사무국장 3명, 군 유통과 팀장 등이 참석했다.


“퇴장하겠다” 농민단체 강경 대응이 판 바꿔

협상은 시작부터 난항이었다. 농협 이사들은 “조합 재정 부담이 크다”며 6만 원을 제시했고, 이후 6만 5천 원까지 양보했지만, 농민단체는 끝까지 7만 원을 고수했다.

김봉식 (사)전국쌀생산자협회 영암군지부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농민단체 측이 ‘7만 원이 아니면 회의장을 나가 시가정산으로 단독 대응하겠다’고 통보했다”며 “중간에 실제로 일어나 나가려다 다시 앉기를 반복하는 극한 대치 끝에 농협 측이 수용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번 7만 원 합의가 갖는 의미는 크다. 현재 인근 시군 농협들은 대부분 6만 원대에서 우선지급금을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영암이 7만 원으로 결정할 경우 다른 지역 농민들도 같은 수준을 요구할 명분이 생기는 셈이다.


작년 5만9천원→올해 7만원…18% 인상

영암군 농협들의 작년 벼 수매가는 40kg당 5만 9천 원이었다. 7만 원이 확정되면 1만 1천 원(18.6%) 인상되는 것이다. 100마지기(약 2만평) 경작 농가 기준으로 연간 1,100만 원의 추가 수입이 발생한다.

다만 운영위원회의 7만 원 합의안은 아직 최종 결정이 아니다. 조만간 통합RPC 이사회에서 선지급금을 최종 결정한 뒤, 10월 초 조합장협의회에서 지역 농협들과 보조를 맞추는 협의 과정이 남아 있다.

농민들이 7만 원을 요구한 배경에는 구체적인 데이터로 뒷받침된 생산비 현실이 있다. 29일 토론회에서 쌀생산자협회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04년 추곡수매제 폐지 당시 쌀 한 가마 가격은 6만 440원이었지만 작년 영암 수매가는 오히려 5만 9천 원으로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복합비료는 5,300원에서 1만 7천~1만 8천 원으로 3배 이상 폭등했다.


환수 부담에 농협 “현실적 어려움” 호소

농협 측의 고민은 우선지급금과 최종 정산가의 차액 환수 문제다. 배영수 통합RPC 대표는 전날 토론회에서 “만약 7만 원을 지급했다가 최종 가격이 6만 5천 원이 되면 5천 원을 환수해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실제로 통합RPC는 지난 16년간 약 16억 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으며, 역계절진폭(수확기 후 가격 하락) 발생 시 농협이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이사회 최종 결정 주목…전남 쌀값 협상 분수령

김봉식 지부장은 “영암이 7만 원을 확정하면 전남 전체가 들썩일 것”이라며 “설령 최종 가격이 조정되더라도 7만 원이라는 기준점 자체가 협상의 하한선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구 5만 명 선 붕괴 위기(5만 140 0명→5만 200명)에 처한 영암군으로서는 농업 경쟁력 확보가 지역 생존과 직결된 과제다. 7만 원이 확정되면 농가 경영 안정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합의는 전날 열린 ‘벼 수매가격 토론회’에서 농민단체가 생산비를 근거로 8만 원을 최종 목표가로 제시하며 협상력을 높인 결과로 분석된다. 토론회에서는 쌀값 결정 구조 개편과 농협 운영 투명성 등 근본적 과제들도 집중 논의됐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키워드 : 7만원 | 벼우선지급금 | 영암군통합RPC운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