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산재 직보’에도 대불산단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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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산재 직보’에도 대불산단은 여전하다
  • 입력 : 2025. 10.17(금) 11:46
  • 영암열린신문

대불산단에서 또 추락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10일 오전 9시경 선박용 철판 가공업체에서 크레인 레일을 수리하던 59세 현장소장이 8미터 아래로 떨어져 숨진 것이다. 현장소장급 직원조차 안전대를 착용하지 않았고, 추락방지망도 설치되지 않았다.

올해만 9번째 사망이고, 추락사만 6건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 “모든 산재 사망사고를 대통령에게 직보하라”고 지시한 지 두 달, 민관합동 안전캠페인이 끝난 지 불과 50일 만의 일이다.

대통령은 “OECD 국가 중 산재 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를 반드시 끊어내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전남도와 영암군, HD현대삼호, 고용노동부도 6~8월 5차례나 대대적인 안전캠페인을 벌였다. 그런데 현장은 달라진 게 없다. 안전대는 2만~7만 원, 추락방지망은 20만 원이면 설치 가능하다. 그런데도 여전히 ‘비용 부담’을 이유로 안전장비 없이 작업한다.

왜 대통령의 의지도, 대규모 캠페인도 무력한가. 답은 간단하다. 보여주기에 그쳤기 때문이다. 피켓 들고 사진 찍는 동안 노동자들은 여전히 위험에 노출됐다. 특히 이번에 사망한 현장소장처럼 관리자급조차 안전수칙을 무시하는 현실은 대불산단의 안전 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준다. 원청은 하청에, 하청은 재하청에 책임을 떠넘기는 다단계 구조 속에서 안전은 늘 뒷전이다.

이런 현실이 청와대에 제대로 보고되고 있을까. 진짜 필요한 것은 매일의 현장 점검과 감독이다. 크레인 위에 오르는 노동자가 안전대를 착용했는지, 추락방지망은 설치됐는지 작업 전 확인하고, 위반 시 즉각 작업을 중지시켜야 한다.

대불산단은 영암 경제의 심장이자 수많은 군민의 일터다. 대통령의 의지가 현장까지 닿으려면 형식적 캠페인이 아닌 실질적 변화가 필요하다. 더 이상 예방 가능한 죽음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