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호기념탑 ‘전두환 기념판’ 44년 만에 철거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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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호기념탑 ‘전두환 기념판’ 44년 만에 철거 추진
11월 중 철거 여부 결정
5·18재단, 6월 철거 요청
철거 후 처리 방안은 미정
광주·전남 대표적 잔재물
  • 입력 : 2025. 10.24(금) 12:18
  • 선호성 기자

영암군에 44년간 설치돼 있던 전두환 관련 기념판이 올해 안으로 철거될 전망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영암 소재 영산호준공기념탑에 부착된 ‘전두환 기념판’을 철거하기로 하고, 오는 11월 중 기록물평가심의위원회를 열어 철거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20일 밝혔다.

이 기념판은 1981년 12월 8일 영산강하구둑에서 열린 영산호 준공식에 참석한 전두환의 기념사를 동판에 새긴 것으로, 영산호준공기념탑 중앙에 부착돼 있다. 기념판에는 “대자연에 도전하여 이룩한 오늘의 성공을 바탕으로 우리의 방방곡곡을 화기가 넘치는 복된 터전으로 가꾸기 위해 우리 모두 전진의 대열에 힘차게 나설 것을 당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5·18기념재단은 지난 6월 언론 보도를 통해 이 기념판의 존재를 확인한 뒤 농어촌공사에 공문을 보내 철거를 요청했다. 재단은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 제7조 2항을 근거로 들었다. 전 씨는 1997년 대법원 판결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돼 전직 대통령 예우가 박탈됐다.

농어촌공사는 국가기록원과 대통령기록관, 전남도 등에 철거 방안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국가기록원은 8월 13일 “해당 기념 동판은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존 가치가 높지 않아 자체적으로 관리·활용하라”고 회신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이르면 올해 안에 철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며 “다만 기념판을 철거하면 미관상 좋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인 처리 계획은 심의가 끝난 뒤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5·18기념재단 진실기록부는 “전두환 잔재물은 단순히 철거하기보다는 별도의 안내판을 설치해 교육자료로 활용하는 등 지역사회가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철거가 추진되는 영산호 전두환 기념판은 전남 장성군 상무대에 있는 ‘전두환 범종’과 함께 광주·전남 지역에 남아 있는 대표적인 전두환 잔재물로 꼽힌다.

전두환 관련 기록물 철거는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2020년 남극 세종기지의 전두환 친필 동판이 설치 32년 만에 철거됐고, 올해 2월 서울 예술의전당 전두환 휘호석에 이어 지난달 충남 금산군도 전두환 기념식수비를 철거했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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