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장’ 에너지센터, 이대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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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장’ 에너지센터, 이대로는 안 된다
  • 입력 : 2025. 10.24(금) 14:25
  • 영암열린신문

영암군에너지센터 민간위탁이 우여곡절 끝에 3년 더 연장됐다. 지난 17일 경제건설위원회에서 “효용성이 없다”며 보류됐던 민간위탁 동의안이 5일 만에 간신히 통과된 것이다. 하지만 연장이 면죄부는 아니다. 오히려 이번 심의 과정에서 드러난 센터의 민낯을 직시해야 할 때다.

의원들의 질타는 한 가지로 수렴됐다. 3년간 성과가 없다는 것이다. “성과 없는 물먹는 하마가 되겠다”는 우려가 이를 압축한다. 한 의원은 핵심 업무인 갈등 조정 실적을 추궁했고, 다른 의원은 “에너지센터 없는 해남은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데 왜 센터 있는 영암은 중간 부동산업자와 사채업자만 들락거리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더욱 심각한 대목은 이번 전남에서의 2조5000억원 규모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 과정이었다. 삼성 관계자가 전남을 방문했는데도 영암군은 접촉조차 시도하지 않았다. 담당 과장은 “삼성은 포항으로 가는 것으로 안다”며 엉뚱한 답변을 했다. 에너지센터가 없는 해남군은 SK-오픈AI 데이터센터, LS전선 해상풍력 항만까지 연이어 유치했다. 너무나 대비되는 행보가 아닐 수 없다.

문제의 본질은 명확하다. 에너지센터가 독립적 전문기관이 아니라 군청의 보조 인력에 머물러 있다는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갈등 조정이 핵심 업무라면서도 송전탑 반대 주민들과는 행사 때 형식적 인사를 나누는 수준이었다. 공무원 정원제를 우회하는 편법적 인력 운용에 불과하지 않냐는 의구심마저 든다.

집행부는 “3년은 준비단계였다. 앞으로를 봐달라”고 읍소했고, 결국 의회는 재연장을 승인했다. 영암군이 에너지 자립도시를 표방한 지 3년이 지났다. 그동안 영암군은 얼마나 달려왔는가. 에너지센터라는 이름뿐인 형식만 갖췄을 뿐, 실질적 역량과 네트워크는 일반 기업들만도 못했다는 평가뿐이다. 3년 후 같은 비판이 반복된다면, 그때는 변명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