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왕인문화축제, 벚꽃축제와 분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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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왕인문화축제, 벚꽃축제와 분리 추진
기후변화로 개화시기 불안정
20일 발전 토론회서 방향 제시
콘텐츠 슬림화·청년층 공략
12월 리뉴얼 기본구상안 마련
  • 입력 : 2025. 10.27(월) 09:54
  • 선호성 기자

영암군이 대표 축제인 영암왕인문화축제를 벚꽃축제와 분리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영암군은 지난 20일 가야금산조기념관에서 ‘2025 영암군 대표축제 발전 토론회’를 열고 축제 개편 방향을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군민과 학계 전문가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주제 발표를 맡은 김병원 목포대 교수는 “벚꽃 개화 시기 예측이 어려워진 만큼, 축제를 벚꽃에 의존하기보다는 왕인문화축제만의 정체성과 독창성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축제 구조를 ‘기후변화에 휘둘리는 불안정한 구조’로 진단하고, 벚꽃과 축제의 분리 운영을 전제로 핵심 콘텐츠 위주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회 좌장인 강신겸 전남대 교수는 “지역 축제는 이제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도시브랜드의 핵심 도구”라며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정 토론에서는 구체적인 개선 방안들이 제시됐다. 안태기 광주대 교수는 방문객 기억에 남는 ‘킬러 콘텐츠’를 중심으로 기존 콘텐츠를 재편하고, 기존 축제의 간판인 ‘왕인 퍼레이드’를 단순 행진을 넘어 스토리텔링을 갖춘 퍼포먼스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청년들이 찾도록 만들려면 음악, 피크닉, 캠핑 같은 라이프스타일형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창규 전남도립대 교수는 영암의 월출산과 달 이미지를 활용한 브랜드 콘텐츠 개발을 제안했다. 그는 “야간 축제, 생태 체험형 콘텐츠는 영암이 가진 경쟁력”이라며 소규모 마을축제와 대표축제를 연계하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정훈 영암문화원장은 “과거 축제의 기획 정신은 살리되, 운영은 현대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축제 유료화, 쿠폰제 도입, 청년 창업가와 장인 중심 상생형 부스 운영 등을 제안했다. 박복용 문화해설사는 교통 체증과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해 외곽 주차장 확보, 셔틀버스 확대 운행을 요청했다.

영암군은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제안을 바탕으로 11월 중 구체적 과제를 도출하고, 12월부터 ‘축제 리뉴얼 기본구상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오늘 토론회가 시대 변화에 맞춰 왕인문화축제를 도약시킬 전환점이 됐다”며 “축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대한민국 대표 문화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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