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문화예술회관, 400석 대폭 축소 승인…‘명분’ 잃고 ‘과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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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문화예술회관, 400석 대폭 축소 승인…‘명분’ 잃고 ‘과제’만
800석 무리수에 재검토·반려…군수1호 공약 지키려 축소
500석 이상 명분 내걸고 추진했지만, 결국 반토막 승인
280억 군비 투입 타당성·재원 확보 방안은 여전히 과제
  • 입력 : 2025. 10.31(금) 14:06
  • 선호성 기자
▲ 영암군 문화예술회관 조감도.

민선 8기 우승희 영암군수 ‘1호 공약’인 문화예술회관 건립사업이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전남 22개 시군 중 유일하게 전문 공연장이 없던 영암군이 3차례 도전 끝에 사업 추진의 첫발을 뗀 셈이다.

하지만 당초 ‘800석·457억 군비’ 계획은 중앙정부의 재검토와 반려를 거쳐 400석 규모로 대폭 축소됐다. 군이 ‘수준 있는 공연’ 유치 기준으로 제시했던 ‘500석’에도 미달하는 규모다. 총사업비 300억 원 중 280억 원을 군비로 충당해야 하는 재원 구조도 확정됐다.

영암군은 2024년 800석(소공연장 200석 별도) 규모, 총사업비 477억 원(군비 457억 원) 계획을 행안부에 제출했다. 심사 결과는 ‘재검토’였다. 이어 올해 7월, 규모를 680석(400억 원)으로 줄여 재신청했으나 ‘반려’ 처분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군 예산팀 관계자는 “도에서 인구소멸지역에 비해 규모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결국 10월 3차 심사에서 군은 규모를 400석까지 줄인 후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군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건설하는 쪽으로 조정했다”라는 게 영암군의 설명이었다.

그런데 영암군이 사업추진 당시 내세웠던 논리와 최종 결과 사이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 군은 애초 “500석 이상 규모의 전문 공연장이 없어 수준 있는 공연 유치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2024년 주민배심원단 설명 자료에도 ‘공연장 500석’이 목표로 명시됐다.

최종 승인된 400석은 군이 제시한 기준선에 미달한다. 이에 대해 최승자 문화예술과 팀장은 “400석으로도 충분히 공연 유치할 수 있다”고 설명을 바꿨다. 사업추진 과정에서 당초 제시했던 시설 규모 기준을 스스로 하향 조정한 셈이었다.

재원 조달 문제도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2024년 주민배심원단 회의에서는 “큰 걸 원하면 놓치는데 줄이더라도 확보해야 할 것 같다”, “480억은 어마어마하니 줄이더라도 실속 있게 실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중앙정부 심사 과정에서 군비 부담액은 457억 원에서 280억 원으로 177억 원 감소했다. 그러나 국비는 0원, 도비 20억 원, 군비 280억 원(93.3%)이라는 재원 구조는 여전하다. 280억 원의 재원 조달 방안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최 팀장은 “3개년간 투자할 사업”이라며 “도에 추가 재원을 건의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방채 발행 여부 등 구체적 계획은 제시되지 않았다.

한편 영암군이 10월 24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는 “문화예술회관 교동지구 건립 청신호 켜졌다”고 발표하면서도 대공연장이 400석으로 축소됐다는 내용과 총사업비 중 군비가 280억 원(93.3%)이라는 재원 부담 내역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러한 핵심 정보는 행안부가 공표한 재정투자심사 결과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영암군 문화예술회관은 영암읍 교동지구 8,235㎡ 부지에 연면적 4,000㎡,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다. 대공연장 400석, 연습실 2실, 전시실, 주민프로그램실이 들어선다. 내년부터 공공건축심의, 설계공모, 실시설계 등 절차가 진행되며, 2028년 준공이 목표다.

영암군의 280억 원 군비 투입의 타당성과 재원 조달 방안은 향후 영암군의회 예산 심사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전남에서 유일하게 전문 공연장이 없는 영암군의 숙원사업이지만, 축소된 규모가 당초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막대한 군비 부담을 어떻게 해결할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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