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영농형 태양광, 매출 8배 증가 ‘추정’…현실은 갈 길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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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영농형 태양광, 매출 8배 증가 ‘추정’…현실은 갈 길 멀어
벼 수확 21% 감소에도 불구
설치비 6천만원 투자 필요해
실제 경작면적 25% 못 심어
계통연계·가격 등 불확실성도
  • 입력 : 2025. 11.14(금) 12:55
  • 선호성 기자

영암군이 논에서 벼농사와 태양광발전을 함께하는 ‘영농형 태양광’ 실증재배 첫해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벼 수확량은 줄었지만, 전기 생산을 더하면 연 매출이 8배 증가할 것이라는 추정이다. 하지만 생산된 전기를 실제 판매하지 못했고, 6천만 원에 달하는 초기 투자비와 경작 불가 면적 등 현실적 제약이 많다.

영암군 농업기술센터는 직영 논 1,000㎡(약 300평)에 45kW 규모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올해 6월 모내기를 시작해 최근 수확을 마쳤다.

실증 결과 태양광 패널이 햇빛을 가려 벼 수확량이 21% 줄었다. 일반 논에서 668kg을 수확한 반면, 태양광 설치 논에서는 525kg을 거뒀다. 올해 농협 수매가 기준으로 일반 논은 117만 원, 태양광 논은 92만 원으로 25만 원 차이가 났다.

실제 농사를 지은 면적은 더 적었다. 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이양기 진입이 어려워 실제로 약 25%는 못 심었다”며 “이 부분은 수익 계산에 넣지 않았다”고 밝혔다. 심지 못한 곳에는 잡초가 자라 별도 제거 작업이 필요했다.

군은 전기 생산을 포함한 총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1년간 생산된 전기는 48,499kWh였다. 군은 계통한계가격(SMP)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평균단가 185원을 적용해 전기 매출을 897만 원으로 추정했다. 벼 매출 92만 원과 합치면 총 989만 원으로, 일반 논 매출 117만 원의 8.4배에 달한다.

하지만 이는 설치비를 제외한 추정치에 불과하다. 군 관계자는 “실제로 판매를 안 했기 때문에 추정 자료”라며 “생산된 전기는 농업기술센터 내부에서만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남에서는 계통연계 허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초기 투자비 부담도 크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45kW 태양광 설비 설치에 약 6천만 원이 들었다. “설치비용만 계산하면 연 900만 원 수입 기준으로 7년 정도면 회수 가능하다”면서도 “유지보수 비용 등 세부 운영비는 포함하지 않은 단순 계산”이라고 덧붙였다.

농작업의 어려움도 확인됐다. 이 관계자는 “6m×6m 규격으로 패널을 설치했는데 일반적인 벼 작업은 문제없었지만, 드론 방제 때는 요령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정 영암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앞으로 2년간 실증재배를 계속하며 벼 수확량 안정성 확보와 농작업 여건 개선 등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영암군은 이번 실증 결과가 태양광발전 설비 설치비용을 포함하지 않은 것이며, 초기 투자비용 지원과 인허가 기간 단축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최근 전남 전역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됐다. 분산특구에서는 한국전력을 거치지 않고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직접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다. 영암 대불산단도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대상에 포함돼 향후 영농형 태양광 전기의 활용 방안이 모색될 전망이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키워드 : 영농형태양광 | 영암군 | 현실적제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