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이 영농형 태양광 실증재배 1년차 결과를 발표했다. 매출이 8배 증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동시에 넘어야 할 현실적 과제들도 명확히 드러났다. 농촌 소득 증대와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는 이 사업이 실제 농가에 도움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차분히 짚어볼 때다.
먼저 실증 결과를 객관적으로 보자. 벼 수확량은 21% 감소했지만, 전기 생산을 포함한 총매출은 117만 원에서 989만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설치비를 제외한 수치이고, 실제 전기 판매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6천만 원의 초기 투자비를 회수하는 데 최소 7년이 걸린다는 점, 실제 경작면적의 25%를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제약이다.
그럼에도 영농형 태양광의 잠재력은 존재한다. 농지를 보전하면서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농촌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일 수 있다. 최근 전남 전역이 분산에너지 특구로 지정되면서 전기 직거래 가능성이 열린 것도 고무적이다. 다만 이런 제도적 기반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려면 몇 가지 현실적인 과제를 풀어야 한다.
영농형 태양광이 농가의 실질적인 소득원이 되려면, 첫째, 초기 투자비 부담을 덜어줄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 장기 저리 융자나 보조금 확대를 검토해야 한다. 둘째, 계통연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분산특구 지정을 계기로 지역 내 전력 소비처를 확보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농작업 효율성을 높일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패널 간격 조정, 농기계 개량 등을 통해 경작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
영암군은 앞으로 2년간 실증재배를 계속한다. 이 기간 문제점을 보완하고 현실적인 사업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성급한 확산보다는 충분한 검증과 보완을 거쳐, 농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
2026.09.29(화) 03: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