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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의 올해 1분기 생활인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줄어든 70만 1,656명으로 집계됐다. 설 연휴가 2월에서 1월로 이동하면서 월별 변동폭이 커진 가운데, 3월에는 전남 최초 구제역 발생이 겹치며 봄철 회복이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25일 국가데이터처(구 통계청)와 행정안전부가 공동 발표한 ‘2025년 1/4분기 생활인구 산정 결과’에 따르면, 영암군의 1~3월 생활인구는 월평균 23만 3,885명으로 전년 동기 25만 3,171명에서 1만 9,286명 감소했다.
생활인구는 주민등록인구와 등록외국인, 월 1회 이상 하루 3시간 이상 체류한 인구를 모두 합친 개념으로, 실제 지역에서 활동하는 인구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도입됐다.
설날 위치 변화가 만든 1~2월 극명한 대조
월별로 살펴보면 1월 25만 4,223명, 2월 20만 4,693명, 3월 24만 2,740명으로 나타나 2월이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는 설 연휴 시기 변동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설 연휴가 2월 9~12일이었던 반면, 2025년은 1월 28~30일로 앞당겨지면서 출향민들의 귀성 시기가 달라졌다. 이에 따라 1월 생활인구는 전년 21만 9,911명에서 올해 25만 4,223명으로 15.6% 급증했지만, 2월은 26만 5,319명에서 20만 4,693명으로 22.9% 급감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의 1월 생활인구가 평균 13.3% 증가하고 2월은 2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영암군의 변화 패턴이 전국적 흐름과 일치한다. 설 명절을 맞아 대도시에서 생활하던 출향민들이 고향을 찾는 전형적인 농촌지역 인구 이동 패턴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3월 구제역 발생, 전국 평균보다 2배 큰 하락
3월 생활인구는 24만 2,740명으로 전년 27만 4,284명 대비 11.5%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인구감소지역 평균 감소율 5.4%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국가데이터처는 3월 전국적 생활인구 감소 요인으로 자연재해와 개화시기 지연에 따른 봄철 이동 감소를 꼽았다. 하지만 영암군은 여기에 지역 특수 상황이 더해졌다.
3월 13일 영암군 한우농가에서 전남 최초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발생농장 반경 3km 이동제한, 방역초소 설치, 가축시장 휴장 등 고강도 방역조치가 시행됐다. 매년 4월 초 개최되던 왕인문화축제도 연기 끝에 최종 취소되면서 외부 방문객 유입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영암군은 7월 8일 구제역 종식을 선언했지만, 3~4월 방역 기간 축산 관련 이동과 관광객 방문이 위축되면서 생활인구 감소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장년 중심 구조 속 젊은 외국인 노동력
1분기 생활인구를 연령대별로 분석하면 50대가 16만 674명(22.9%)으로 가장 많고, 40대 13만 266명(18.6%), 60대 11만 6,434명(16.6%), 30대 9만 451명(12.9%) 순이었다. 40세 이상이 전체의 약 67%를 차지해 중장년층 중심의 인구 구조가 뚜렷했다.
반면 영암군에 거주하는 등록외국인 약 9,800명의 연령 분포를 보면 20~30대가 68.2%를 차지했으며, 성별로는 남성이 76.8%로 압도적이었다. 고령화가 진행되는 지역사회를 젊은 외국인 노동력이 보완하는 이중 구조를 보여준다.
재방문율 53.4%…질적 지표는 양호
생활인구 규모는 감소했지만 질적 지표는 오히려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영암군의 1분기 평균 체류일수는 5.6일로 전국 평균(3.5일)보다 2.1일 길었고, 재방문율도 53.4%로 전국(39.8%)을 13.6%포인트 상회했다.
체류인구 1인당 카드 사용액도 15만 1천 원으로 전국 평균 11만 9천 원보다 27% 높게 나타났다. 방문 인구는 줄었지만 한 번 찾은 사람들이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이 소비하는 구조로, 지역경제 잠재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교부세 반영과 향후 과제
정부는 올해부터 보통교부세 산정에 생활인구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2025년 교부세에는 지난해(2024년) 생활인구 데이터가 활용됐으며, 올해 통계는 2026년 이후 교부세 배분과 지역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가 될 전망이다.
영암군은 지난해 연간 생활인구 330만 명을 기록했는데, 1분기 70만 명은 지난해 연간 실적의 21% 수준이다. 특히 8월 휴가철(30만 5천 명)과 10~11월 축제 시즌(월평균 29만 명)에 인구가 집중되는 계절적 편차가 뚜렷해, 연중 안정적인 생활인구 확보가 과제로 지적된다.
일각에서는 광주 인접 지역인 담양(482만 명)이나 화순(417만 명)에 비해 영암(330만 명)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만큼, 단순 수치 경쟁보다는 교통 여건과 정주 환경을 고려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영암군은 ‘가보고 싶은, 머물고 싶은, 살고 싶은 영암’ 3단계 전략을 통해 체류형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청년 창업 지원 등으로 일시적 방문이 아닌 장기 체류와 정착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높은 재방문율과 체류일수를 활용해 설 명절이나 가축전염병 같은 특수 상황에 좌우되지 않는 안정적 기반 구축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2026.09.29(화)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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