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매가 결정 이후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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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매가 결정 이후가 더 중요하다
  • 입력 : 2026. 01.02(금) 13:10
  • 영암열린신문

영암군 벼 최종수매가가 7만 2천 원으로 확정됐다. 9월 토론회에서 시작된 3개월 협상이 마무리됐다. 농민단체가 요구한 7만 5천 원에는 못 미쳤지만, 작년 5만 9천 원보다는 올랐다. 광주·전남 대부분이 비슷한 수준이니 영암만 낮은 것도 아니다.

그러나 숫자만 보면 본질을 놓친다. 7만 2천 원이냐, 7만 5천 원이냐보다 구조가 문제라는 농민단체의 주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지난해 5만 9천 원에 수매된 벼가 지난해 8만 원대까지 올랐다. 그러나 농협이 조기 판매해 농민에게 돌아온 것은 없었다. 올해도 쌀값은 오를 전망이다. 농협과 창고 있는 대농들은 나락을 쌓아두고 있다. 가격이 오르면 이익을 본다.

문제는 소농이다. 창고가 없어 수확하면 바로 농협에 팔아야 한다. 내년에 10만 원이 되어도 돌아오는 것은 없다. 올해 받은 7만 2천 원이 전부다. 대농과 농협은 시세차익을 누리고, 소농은 매번 손해를 본다. 이것이 바꿔야 할 구조다.

농민단체는 두 가지를 요구했다. 차익분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농민에게 환원할 것. 농민이 참여하는 가격결정위원회를 실질적으로 운영할 것. 농협 측은 1월 이사회에 안건으로 상정하고 2월에 합의서를 작성하겠다고 했다. 농민들 앞에서 한 공개적 약속이다.

문제는 이 약속이 지켜질 것인가다. 지난 9월 운영위원회에서 우선지급금 7만 원이 합의됐다. 그러나 보름 뒤 이사회에서 6만 5천 원으로 번복됐다. 농민회가 농협 앞에 나락을 쌓아놓고 투쟁에 나선 것은 그 때문이었다. 합의가 번복된 전례가 있다. 쉽게 믿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3개월 협상이 끝났다. 그러나 제기된 질문은 숫자가 아니었다. 왜 매년 같은 갈등이 반복되는가. 왜 소농만 손해를 보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1월 이사회가 분수령이다. 신뢰는 이행으로 증명된다.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