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의 이면, 떠나는 청년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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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의 이면, 떠나는 청년을 보라
  • 입력 : 2026. 01.16(금) 14:12
  • 영암열린신문

영암군이 ‘2025년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청년들이 지역에서 삶을 더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주의사가 56.2%에서 59.9%로, 결혼 긍정 인식이 55.9%에서 74.5%로 올랐다는 것이다. 수치만 보면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암을 떠난 청년이 2,086명이라는 사실 앞에서, ‘낙관’이라는 단어가 온전히 와닿지 않는다.

조사는 ‘현재 영암에 사는’ 청년에게 물었다. 이미 떠난 이들의 목소리는 담기지 않았다. 남은 이들의 체감이 나아졌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곧 지역의 청년정책이 성공했다는 증거가 되지는 않는다. 3년간 12.3%의 청년이 빠져나간 현실은 별개의 질문을 던진다. 왜 떠났는가.

몇 가지 단서가 보인다. 20대 정주의사는 39.1%. 40대(75.4%)와 36%p 이상 벌어진다. 거주를 원치 않는 이유 1위는 ‘생활 인프라 부족’이었다. 일자리보다 문화·의료·교통 같은 삶의 질 문제가 앞섰다. 취업자 스트레스(84.0%)가 미취업자(73.1%)보다 높다는 결과도 눈에 띈다. 일자리를 구했다고 부담이 줄지 않는다는 뜻이다.

특히 주목할 지표가 있다. 청년센터 이용률 6.1%. 이용하지 않은 이유의 81.6%가 “몰라서”였다. 정책이 존재하는 것과 전달되는 것은 다르다. 아무리 좋은 사업도 당사자에게 닿지 않으면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예산을 쓰고 사업을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군은 지표 개선을 “민선 8기 정책 효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사 보고서 어디에도 정책과 지표 변화 사이의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다.

정책의 성과는 홍보가 아니라 현장에서 증명된다. 남아 있는 청년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떠나는 청년이 왜 낙관하지 못하는지를 직시하는 것이 먼저다. 생활 인프라, 노동 환경, 정보 접근성, 결혼·양육 비용-이 장벽들을 하나씩 낮추지 않는 한, ‘낙관’은 숫자 위의 수사(修辭)에 불과할 뿐이다.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