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통합, 관심은 높은데 이해는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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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통합, 관심은 높은데 이해는 낮다
  • 입력 : 2026. 01.23(금) 14:03
  • 영암열린신문

지난 19일 영암군청소년센터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첫 도민공청회가 열렸다. 22개 시군 순회의 시작점이었다. 360석 규모의 대강당에 500여 명이 들어찼고, 뒤늦게 도착해 자리를 잡지 못하고 돌아간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광주·전남 행정통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부의 파격적 지원이 통합 논의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김민석 총리는 지난 16일 통합특별시에 4년간 최대 20조 원의 재정을 지원하고,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지위를 부여하겠다고 발표했다. 공공기관 이전 우선권까지 약속했다. 전례 없는 인센티브다. 양 시도는 2월 말 특별법 국회 통과, 6월 통합단체장 선출, 7월 통합정부 출범이라는 일정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쏟아지는 발표와 빠른 일정 속에서 정작 주민들의 이해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행정통합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다’는 응답은 10.3%에 불과했다. 20대에서는 ‘모른다’는 응답이 40%를 넘었다. 찬성 여론이 52.5%로 과반을 넘었지만, 20~30대에서는 찬반이 팽팽하다. 반대 이유 1위가 ‘충분한 논의와 사회적 합의 부족’이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영암 공청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광주 중심으로 작은 지역이 희생되지 않겠느냐”, “순천에 편입된 승주가 소멸위험지역이 됐다”, “우리 마을은 뭐가 좋아지느냐”.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은 아직 구체적이지 않다. 균형발전기금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규모와 배분 기준은 미정이다. 명칭과 청사 위치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7월 출범이라는 일정은 촉박하다. 그렇다고 속도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주민 10명 중 9명이 내용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밀어붙이는 통합은 사상누각이다. 공청회를 요식행위가 아닌 실질적 소통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설명하고 또 설명하고, 듣고 또 들어야 한다. 통합의 성패는 속도가 아니라 소통에 달려 있다.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