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안전지수가 보여준 행정의 두 얼굴

HOME > 사설
영암 안전지수가 보여준 행정의 두 얼굴
  • 입력 : 2026. 01.30(금) 14:00
  • 영암열린신문

행안부가 공표한 2025년 지역안전지수에서 영암군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자살·감염병은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상승했다. 전남도가 자살 4등급, 감염병 5등급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반면 교통사고·범죄는 2년 연속 4등급에 머물렀고, 화재는 4등급으로 하락했다.

왜 이런 격차가 벌어졌을까.

자살·감염병 분야의 성공 배경에는 ‘찾아가는 행정’이 있었다. 찾아가는 정신건강 상담실이 보건소 방문이 어려운 주민에게 직접 다가갔다. ‘찾아가는 기찬빨래방’은 독거노인 안부를 살폈다. 예방접종 순회팀이 취약계층 접종률을 끌어올렸다. 고령화율 39%라는 악조건 속에서 거둔 성과다.

반면 교통·화재 분야는 정반대였다. 영암군은 2021년부터 4년간 법정 의무인 도로 유지보수 계획을 한 번도 수립하지 않았다. 포트홀은 119% 급증했다. 다중이용시설 비상 실행 계획도, 축제 재해 대처 계획도 없었다. 2024년 감사에서 지적된 사항들이다. ‘찾아가는 행정’은커녕 책상 위 기본 의무조차 방치한 것이다.

대가는 주민들에게 돌아갔다. 4년간 교통사고 사망자 52명 중 29명(56%)이 삼호읍에서 숨졌다. 2024년 화재로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 도로교통공단 평가에서 영암군은 전국 80개 군 중 교통안전 최하위를 기록했다.

문제의 핵심에 삼호읍이 있다. 군 인구의 42%가 집중됐고, 외국인 비율은 전국 1위다. 산업도시의 성장통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성장통을 방치한 책임은 행정에 있다.

영암군은 이미 답을 갖고 있다. 복지에서 증명한 ‘찾아가는 행정’이다. 현장으로 나가면 최악의 환경에서도 성과를 낸다. 기본을 방치하면 주민의 생명이 위험해진다. 복지에서 보여준 그 행정력을, 이제 안전에도 쏟아야 할 때다.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