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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가 반도체 특별법 국회 통과를 계기로 광주광역시와 함께 국가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전남도는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 핵심 거점 확보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은 반도체를 국가 핵심 전략산업으로 규정하고, 전력·용수·도로 등 산업 기반시설을 국가와 지자체가 직접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예비타당성조사 우선 선정·면제 특례와 대통령 직속 전담기구 설치 규정도 포함됐다.
전남도가 내세우는 핵심 경쟁력은 용수와 전력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반도체 생산시설(팹) 6기 가동에는 하루 107만 톤의 용수와 9.3GW(기가와트)의 전력이 필요하다. 전남도는 수도권의 용수 여유분이 0.9%에 불과하고 송전망도 포화 상태인 반면, 전남 서부권은 영암호·금호호·영산강호 등을 활용해 하루 130만 톤 이상의 용수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태양광·해상풍력 확충을 통해 17.5GW 규모의 재생에너지 기반도 갖출 수 있다는 것이 전남도의 설명이다. 다만 이들 수치는 현재 확보량이 아니라 향후 목표치에 해당한다. 전남도는 이러한 재생에너지 여건이 기업의 전력 사용 전량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국제 기준인 ‘RE100’ 충족에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전남도는 광주광역시와 함께 ‘반도체 삼축 클러스터’ 구상도 구체화하고 있다. 광주권은 인재 양성·연구개발(R&D), 전남 서부권은 대규모 생산 거점, 동부권은 소재·부품·장비(소부장)와 미래 융합산업 거점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구조다. 설계부터 제조, 소부장까지 하나의 초광역 권역에서 연결하는 산업 생태계 구축이 목표다. 전남도는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용역’을 올해 상반기 중 착수할 계획이다.
한편 반도체 생산시설 입지를 둘러싼 도 내부의 경쟁 구도도 형성되고 있다. 전남도가 서부권을 생산 거점으로 설정한 가운데, 동부권의 순천시는 해룡면 일대에 약 120만 평 규모의 산업용지를 확보하고, 전담팀 신설과 자문단 구성 등을 통해 ‘RE100 반도체 국가산단’ 유치를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순천시가 내세우는 것은 소부장이 아닌 팹(생산시설) 유치로, 전남도가 설정한 역할 분담과는 결이 다른 행보다.
업계 일각에서는 반도체 특별법이 인프라 지원의 제도적 근거를 마련한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인 전략 품목이나 앵커 기업 확보 없이 입지 경쟁만 과열될 경우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기홍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반도체 특별법은 전남이 광주와 함께 남부권 반도체 벨트의 거점으로 도약할 제도적 토대”라며 “삼축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2026.09.28(월)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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