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은 있었다, 답은 없었다

HOME > 사설
해명은 있었다, 답은 없었다
  • 입력 : 2026. 04.03(금) 14:04
  • 영암열린신문

우승희 예비후보가 입장문을 냈다. 왕인문화축제 배임 고발과 가족 금전 의혹에 대해 “기획 고발”이라며 즉각 취하를 촉구했다. 경선 투표를 사흘 앞두고 나온 공식 해명이다.

그러나 유권자가 알고 싶은 것과 우 예비후보가 말한 것 사이에는 거리가 있다. 취소된 축제에 대행사 계약금의 89%를 지급한 것이 정당했는가. G80 차량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이전된 경위는 무엇인가. 입장문은 이 질문들에 답하지 않았다. 대신 축제 건은 “회계감사 적정, 결론 난 사안”이라 했고, 가족 건은 “당에 소명을 마쳤다”고 했다.

사실관계를 따져보면 이 해명은 성립하기 어렵다. 군의회는 회계감사 ‘적정’에도 불구하고 과다 정산과 계약 관리 미흡을 공식 지적사항으로 확정했다. 9개월에 걸쳐 검증한 사안을 “결론이 났다”고 단정할 수 없다. 당 내부 소명은 경선 적격성 판단이지 군민에 대한 해명이 아니다.

우려스러운 것은 이 구조가 낯익다는 점이다. 고발 내용이 사실이냐를 따지는 대신 고발인이 왜 고발했느냐를 공격하는 방식. 2022년 이중투표 사건 때와 같은 패턴이다. 당시에도 “고발사주” 프레임이 있었으나 법원은 유죄를 선고했다. 고발인의 동기가 불순하다는 것이 고발 내용의 허위를 증명하지는 못한다.

2022년 사건으로 우승희 군수는 2년 넘게 송사에 매달렸다. 지금 다시 고소·고발이 겹치는 상황에서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면, 영암은 또다시 군정의 공백을 감수해야 할 수 있다.

계약서를 공개하면 되고, 보험 가입자를 확인하면 되고, 현금영수증의 성격을 설명하면 된다. 수사기관만이 밝힐 수 있는 사안도 있지만, 적어도 본인이 답할 수 있는 질문부터 답하는 것이 순서다. 고발인을 공격하는 시간에 그 답을 내놓는 것이 공직자로서의 책임이다.

경선은 사흘 뒤다. 유권자에게는 해명이 있었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 해명이 질문에 답하고 있는지를 따져볼 시간이 필요하다.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