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교회 35인의 마지막 노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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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교회 35인의 마지막 노래 (1)
영암군 민간인 희생사건(4) #09
  • 입력 : 2026. 05.08(금) 10:28
  • 이민정 기자

위 이미지는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영암 민간인 학살 희생에 관한 자세한 얘기들을 좀체 찾아볼 수 없었다. 영암 민간인 희생사건 관련 결정문 안에 제법 세세한 당시 상황들이 기록돼 있었다. 보도자료로 어림짐작한 것보다 훨씬 참혹한 진실들을 마주하게 됐다. 적어도 결정문에 담긴 내용만큼은 전부 게재할 요량이다. 연재 내용은 결정문에서 발췌해 정리한 것이다.<편집자주>



학산면 상월리 상월 그리스도의교회 교인 희생 사건

한국전쟁 발발 후 1950년 9월 말부터 11월까지 전국 각지에서 기독교인들이 적대세력에 의해 희생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기독교인들이 적대세력에 희생된 이유는 기독교인들이 각종 우익단체에서 활동한 점, 전국 각 지역에서 예배당 사용 문제를 놓고 기독교와 인민위원회 사이에 갈등이 있었던 점, 기독교인들이 미국 선교사와 친밀하게 지냈기 때문에 기독교인을 친미세력으로 간주한 점 등을 들 수 있다.

적대세력에 의한 기독교인 희생 사건이 발생한 대표적인 지역은 충남 논산, 전북 완주·김제·군산, 경남 울산, 강원도 철원, 전남 영광·신안·영암 등이다.1) 다른 적대세력에 의한 희생 사건과 마찬가지로 기독교인들은 인민군 후퇴기에 큰 피해를 입었다. 기독교인 희생 사건은 1950년 9월 말 전후 집중적으로 발생하였고, 그 이후에는 빨치산과 지방 좌익에 의한 희생 사건이 산발적으로 발생하였다.2)

진실화해위원회에 진실규명 신청된 기독교인 희생 사건은 1950. 10. 초 발생한 영광군 백수읍 백수교회 교인 희생 사건, 1950. 10. 초 발생한 신안군 임자면 진리교회 교인 희생 사건, 1950. 11. 초 발생한 영암군 학산면 상월그리스도의 교회 교인 희생 사건 등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생한 기독교인 희생 사건의 희생규모에 비해 신청 건수가 저조한 편이다. 이에 진실화해위원회는 한국전쟁 발발 전후 발생한 적대세력에 의한 기독교 등 종교인 희생 사건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으로서 진실규명사건에 해당한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고 진실규명이 중대하다고 판단”3)하여 1950. 5. 24. ‘한국전쟁 전후 적대세력에 의한 기독교 등 종교인 학살사건’에 대한 직권조사를 의결하였다.

조사 결과 본 건의 조사지역인 전라남도 영암군 학산면에서는 상월리에 소재한 상월 그리스도의 교회(이하 ‘상월교회’)4)교인들이 1950. 11. 초 지방좌익 등에 의해 희생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5)

상월교회는 1990년대 들어서 한국전쟁 당시 적대세력에 의해 교인이 희생된 사건 조사를 진행하여 희생자가 35명(태아 1명 포함)임을 확인하였고, 이를 기념하고자 1993. 3. 23. 상월교회 옆에 순교자기념비를 건립하였다. 순교자기념비에는 희생자 35명의 이름과 기념비문 등이 등재되어 있다. 2009년에는 희생장소인 학산면 상월리에 순교비가 건립되었고, 2022. 5.에는 상월교회가 ‘한국기독교 순교사적지’로 지정되었다.

기념비에 등재된 희생자 35명에 대해서는 『영암 피해자 현황조사(2007)』에 ‘1950. 11. 6. 상월리 인근에서 지방좌익에 의해 구타사망’했다고 희생 사실이 기재되어 있다.

진실화해위원회에 진실규명 신청된 이 사건의 진실규명대상자는 16명으로, 그중 14명의 이름은 순교자기념비에 기재되어 있으나, 나머지 2명(서○동, 이○현)은 기재되어 있지 않다.6)

상월교회 교인들은 1950. 11. 초 학산면 상월리 앞 하천, 앞산 등지에서 기독교인이라는 이유 등으로 지방좌익 및 빨치산에 의해 희생된 것으로 판단된다.

희생자들이 기독교인이었던 점으로 인해 사건이 발생한 이후 유가족은 희생자의 제사를 별도로 지내지 않고, 매년 11월 첫째 주에 예배를 드리고 있다.

희생장소는 학산면 상월리 앞 하천, 앞산, 솔밭으로 불리는 지역으로 당시에는 낮은 산이 있어서 그곳을 앞산, 폿둠벙이라고도 불렀고, 당시 산에 소나무가 많아 솔밭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현재는 논으로 개간되었다.

이 사건의 희생자로 위원회에 진실규명 신청된 진실규명대상자는 총 16명이다.


상월교회 교인 임○삼 가족 희생 사건

진실규명대상자 임○삼, 김○동(임○삼의 처), 송○윤(임○삼의 며느리), 임○상(임○삼의 아들), 임○상(임○삼의 아들), 김○순(임○삼의 며느리), 문○순(사돈, 김○순의 모), 임○우(임○삼의 아들) 등 8명은7) 1950. 11. 초, 자택에 있던 중 지방좌익과 빨치산에 의해 학산면 상월리에 있던 커다란 집으로 끌려갔다. 그곳에는 임○삼 가족 외에도 처갓집에 와 있던 광주 양림교회 목사 박석현과 그 가족들도 끌려와 있었다. 이후 빨치산은 임○삼 가족을 그곳에 감금시키고, 임○삼의 집을 불태웠다.8)

날이 어두워지자 빨치산들은 삼을 꼬아 만든 하얀 줄로 사람들을 묶어 밖으로 나오게 했고, 밖으로 나온 사람들을 일렬로 서게 한 후 학산면 상월리 앞 솔밭으로 끌고 갔다. 사람들은 찬송가를 부르며 끌려갔고, 솔밭에 도착한 후 빨치산들에게 죽창 등으로 찔려 희생되었다.9)

다음에 계속


1) 서울신학대학교 산학협력단, 「진실화해위원회 연구용역: 한국전쟁 전후 기독교 탄압과 학살 연구」, 2021, 38~59쪽. 진실화해위원회의 2021년도 연구용역사업 결과 충남 논산 병촌교회, 전북 완주 학동·신월·수만교회, 군산 원당·해성교회, 김제 만경·금산·대창교회, 전남 영광 염산·야월·법성·백수읍교회, 신안 진리교회, 경남 울산 월평교회, 강원도 장흥교회·철원제일교회 교인들이 한국전쟁 발발 후 적대세력에 의해 희생되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2) 서울신학대학교 산학협력단, 「진실화해위원회 연구용역: 한국전쟁 전후 기독교 탄압과 학살 연구」, 2021, 55~57쪽
3) 과거사정리법 제22조제3항
4) 상월교회는 ‘그리스도의 교회’에 속한 교회로, 그 전신은 1913. 나옥매가 학산면 용소리 지소마을에 세운 지소교회이다. 그러나 1925. 지소교회가 화재로 소실되자 나옥매와 교인들은 다시 학산면 상월리에 교회를 세웠다. 현재 학산면 상월상리길 42번지에 있는 상월교회는 1972년에 건립되었다. 코리아바이블로드 홈페이지 참조(www.koreanbibleroad.kr); 디지털영암문화대전 홈페이지 참조(http://yeongam.grandculture.net/yeongam/dir/GC04401288)
5) 본 사건에서는 진실규명신청 사건 16건에 대한 조사를 먼저 진행하여 진실규명대상자 16명의 희생을 확인하였다. 신청되지 않은 상월교회 희생자에 대한 조사는 직권조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6) 진실화해위원회에 신청된 사건의 진실규명대상자 중 순교자기념비에 등재되어 있지 않은 진실규명대상자가 2명 있는 것으로 보아 향후 조사가 진행되면 상월교회의 희생규모가 확대될 개연성이 있다.
7) 참고인 김○○ 진술조서(2022.4.7.) 참고인 김○○(1950년생)은 나옥매는 큰어머니, 문○순(2마-8319)은 양모(養母), 김○순(2마-8318)은 문○순의 딸, 김○○은 고모(제적등본에는 김○임), 박석현 목사는 큰어머니 나옥매의 사위, 박원택은 박석현 목사의 아들이라고 진술하였다. 제적등본에 참고인 김○○이 김○○와 문○순의 양자로 되어 있다. 참고인 김○○은 큰어머니 나옥매가 교회를 개척했고 그 사위인 박석현 목사를 평양신학교에 유학을 보냈다고 진술하였다. 그리고 같이 끌려가서 희생당한 사람 중에 박석현 목사가 수양딸로 삼았던 식모가 있었는데, 박석현 목사가 그 수양딸을 살리려고 숨어있던 친아들 박원택을 나오라고 불러서 수양딸은 살고 친아들은 희생되었다고 진술하였다.
8) 참고인 임○○ 진술조서(2022. 3. 8.); 신청인 진○한 진술조서(2022. 3. 4.) 참고인 임○○은 박석현 가족들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였고, 광주에서 온 목사, 목사의 부인과 아들, 목사의 장모와 장모의 언니로 기억하고 있다.
9) 참고인 임○○ 진술조서(2022. 3. 8.); 참고인 임○○ 진술조서(2022.4.7.) 참고인 임○○은 학산면 상월리 유천마을 임씨 일가족과 진○○ 씨 아들이 희생되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진술하였다. 임씨 일가족은 임○삼 가족을, 진○○ 씨 아들은 진○위, 진○랑, 진○식을 말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민정 기자 opennews@open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