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결선의 ARS 오류는 단순 실무 사고로 보기 어렵다. 표본 3,000명 결선에서 2,308명의 응답이 도중에 끊겼고, 1회 재발신 후 응답률은 32%대에 그쳤다. 의사 배제 규모와 근소했던 표차를 함께 놓고 보면, 절차의 정당성에 의문이 따라붙는 것은 자연스럽다.
문제는 통합시장 경선만이 아니다. 함평·장성·무안에서는 재심 청구가 잇따라 기각됐고, 화순·장성에서는 대리투표 의혹이 제기됐다. 여수에서는 당원 명부 유출로 중앙당이 전략선거구 지정에 나섰으며, 순천에서는 금품 의혹이 제기된 후보가 자격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전북도지사 경선에서도 유사한 잡음이 있었다. 사안마다 결이 다르지만, 결과를 둘러싼 논란이 호남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호남에서 민주당 공천이 본선의 향배를 크게 좌우해 온 지역 정치 지형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 지형이 이어지는 만큼 경선 절차의 신뢰성은 그에 비례해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본선의 경쟁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한 만큼, 경선이 후보 검증의 실질적 무대 역할을 함께 떠안아 왔기 때문이다. 절차가 흔들리면 본선의 의미도 함께 좁아진다.
당장 통합시장 경선 사안에 대해서는 민주당 중앙당의 적극적인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 ARS 시스템 설계 변경 내역, 끊김 발생 경위, 재발신 응답자 자료, 권리당원 안내 누락 사례 등 의문이 제기된 영역의 자료를 가능한 범위에서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시스템 공천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보완이 요구된다. 시민배심원제 도입과 백지화 과정에서 드러난 혼선, ARS 표본 설계의 점검 필요성, 권리당원 관리의 보완 지점 등은 한 번의 정리로 해결되기 어려운 과제다. 경선 결과를 사후에 설명하는 절차에서, 결과를 미리 신뢰하게 만드는 절차로 한 단계 진전시킬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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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8(월) 1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