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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호기심은 노년의 건강을 지키는 또 다른 힘이 됩니다. 은행 업무부터 택시 호출까지 일상의 모든 것이 스마트폰으로 연결되는 오늘날, 디지털 격차는 곧 삶의 반경을 결정짓는 열쇠가 됩니다. 디지털 기술을 나를 괴롭히는 장벽이 아닌, 나의 기억력과 기력을 보완해주는 ‘든든한 비서’로 삼아 활기찬 백세청춘을 완성하는 비결을 담았습니다.
따스한 햇살과 함께 온 산천에 꽃망울이 터지는 5월입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이 활기찬 계절에 <건강소식> 독자 여러분의 가정에도 봄꽃 같은 웃음과 활기가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얼마 전, 평소 존경하던 전 직장 상사분을 오랜만에 뵙게 되었습니다. 올해 여든이 되신 그분은 사회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셨고 상당한 자산가로 알려진 분입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 뜻밖의 고충을 털어놓으셨습니다. 며칠 전 수십억 원대 자산가들과 부부 동반 저녁 모임을 했는데,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길거리에 택시가 한 대도 보이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그 자리에 모인 이들 모두가 소위 말하는 ‘성공한 어르신’들이었지만, 정작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부르는 법을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결국 밤거리에서 한참을 당황하며 애를 먹었다는 말씀에 저는 곧장 그분의 스마트폰에 택시 호출 앱을 설치해드렸습니다.
이 일화는 우리 시대 시니어들이 마주한 ‘디지털 격차’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아무리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지식이 깊어도, 손안의 작은 기계를 다루지 못하면 당장 길 위에서 발이 묶이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이제 디지털은 단순히 ‘알면 좋은 것’이 아니라, 품위 있고 편리한 노후를 위한 ‘필수 생존 도구’가 되었습니다.
디지털, 삶의 반경을 결정하는 열쇠
과거에는 식당에 가서 줄을 서고, 은행 창구에서 기다리는 것이 당연한 풍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식당 예약부터 병원 접수, 기차표 예매까지 모든 것이 스마트폰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길거리에서 무작정 손을 흔들어 택시를 잡던 시대는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단순히 불편한 것을 넘어 사회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고립감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여러분, 너무 겁먹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는 이미 디지털 세상의 문턱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바로 유튜브 덕분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시니어들이 가장 오랜 시간 사용하는 앱이 바로 유튜브라고 합니다.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찾아 듣고, 건강 정보를 검색하며, 정치나 사회 이슈를 영상으로 접하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되었습니다. 유튜브를 자유롭게 시청하고 있다면, 여러분은 이미 디지털 세상의 절반 이상에 발을 들여놓은 셈입니다.
유튜브를 즐긴다면 다른 것도 충분히 가능
유튜브에서 원하는 영상을 검색하고 채널을 구독하는 과정은 사실 택시 앱을 사용하거나 모바일 뱅킹을 이용하는 원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익숙함의 차이일 뿐입니다. 유튜브가 내 삶에 즐거움을 주는 통로가 되었듯, 다른 앱들도 내 삶에 편리함을 주는 도구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디지털 기기와 친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놀이처럼 접근하는 것입니다. 손주들과 영상통화를 하고, 멋진 풍경 사진을 찍어 친구들에게 보내것과 같은 사소한 행동들이 모두 디지털 공부입니다. 기계는 아무리 눌러도 고장 나지 않습니다. 설령 설정이 잘못되더라도 다시 맞추면 그만입니다. ‘내가 이걸 다 배워서 뭐 하나’라는 생각보다는 ‘이걸 배우면 내 삶이 얼마나 더 자유로워질까’라는 기대로 접근해보길 권합니다.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세 가지 마음가짐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 장벽을 넘을 수 있을까요?
첫째, ‘물어보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전 직장 상사분께 택시 앱을 설치해드렸을 때, 그분은 무척 기뻐하며 아이처럼 좋아하셨습니다.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자녀나 손주, 혹은 주변의 젊은이들에게 “이것 좀 가르쳐다오”라고 먼저 손을 내밀어 보십시오.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아주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둘째, 지역사회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으십시오. 전국의 복지관이나 주민센터에는 시니어를 위한 스마트폰 교실이 아주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무인 결제기(키오스크) 사용법을 가르쳐주는 곳도 많습니다. 비슷한 연배의 친구들과 함께 배우면 실패해도 웃어넘길 수 있고, 서로 가르쳐주며 더 빨리 익힐 수 있습니다.
셋째,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뻔뻔함’이 필요합니다. 한 번 배워서 다 알 수는 없습니다. 어제 배운 것도 오늘이면 잊어버리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반복해서 물어보고 조작해보십시오. 어느 순간 손가락이 기억하는 날이 옵니다.
디지털로 완성하는 백세청춘
저는 은퇴 후의 삶을 연구하며 수많은 시니어를 만나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느낀 행복한 노년의 공통점은 바로 호기심을 잃지않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의 변화를 거부하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이는 분들은 표정부터가 다릅니다.
디지털 기술은 우리를 괴롭히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이가 들면서 저하되는 시력과 기억력을 보완해주고, 거동이 불편한 우리를 대신해 시장을 봐주고 택시를 불러주는 고마운 비서입니다. 이 비서를 제대로 부리는 법을 익히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시대의 진정한 건강관리입니다.
이번 5월에는 스마트폰에 택시 앱 하나를 직접 설치하는 것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아니면 유튜브 검색창에 ‘스마트폰 배우기’를 입력해보십시오. 손가락 하나로 여러분의 세계는 방 안에서 전 세계로 확장될 것입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당당한 ‘디지털 시니어’로서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손성동 경영학 박사·백세청춘연구소장
건강소식 2026년 05월호 中 발췌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
2026.09.28(월) 1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