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지구 주택예정지 12만평, 태양광업체 100억대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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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지구 주택예정지 12만평, 태양광업체 100억대 낙찰
감정가 3분의 1 수준에 낙찰
최대주주 자금난에 부지 매각
코스모스링스 이어 두번째 매각
영암 인구 유치 구상에 변수
  • 입력 : 2026. 05.22(금) 11:19
  • 선호성 기자
▲ 영암과 해남 일대의 ‘솔라시도’ 조감도

삼호읍 난전리 일대 약 12만 8천 평이 100억 원에 태양광 발전업체에 낙찰됐다.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솔라시도’ 영암 삼호지구 안에서 리조트와 주택단지·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던 부지로, 지난 4일 진행된 경매에서 낙찰자가 정해졌다. 지난 3월 매각이 추진된 코스모스링스CC 부지 사안 이후 두 달여 만에, 삼호지구 내 또 다른 핵심 부지의 향배가 바뀐 셈이다.


감정가 3분의 1에 낙찰…최대주주 자금난이 발단

관련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에 낙찰된 토지는 영암군 삼호읍 난전리 일원 42만 5,575㎡(약 12만 8,736평)다. 지난해 감정가 280억 8,800만 원으로 처음 경매에 부쳐졌으나 네 차례 유찰됐고, 이달 4일 5회차 경매에서 100억 6,773만 원에 낙찰자가 나왔다. 감정가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낙찰자는 무안군에 본사를 둔 태양광 발전업체로 알려졌다.

이번 경매는 삼호지구 시행사인 서남해안레저(특수목적법인)의 최대주주 에이스투자가 자금난을 겪으면서 발생했다. 에이스투자는 해당 부지를 담보로 365억 원을 대출받았으나 이자를 갚지 못했고, 결국 부지가 경매로 넘어갔다. 서남해안레저는 에이스투자 62.93%, 한국관광공사 19.97%, 전라남도 16.66%의 지분으로 민간과 공공이 함께 출자한 법인이다.



코스모스링스 이어 삼호지구 두 번째 매각

삼호지구 내 핵심 부지가 시장에 나온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활주로형 골프장 코스모스링스CC는 2024년 3월 개장한 지 5개월 만인 같은 해 8월 영업을 종료했고, 13회차에 걸친 공매 끝에 BS그룹 계열사 대신피플앤피플이 지난 3월 4일 650억 원에 매입 계약금을 납부했다. 매입가는 감정평가액 2,060억 원의 31.6%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BS그룹은 당시 솔라시도 인근 부지와의 연계 개발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태양광 발전소 조성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도 함께 전해졌다.

두 부지가 자리한 영암 삼호지구는 솔라시도 사업 안에서 리조트·골프장·상업시설 등 관광레저 기능이 집중 배치된 곳이다. 솔라시도는 영암군 삼호읍과 해남군 산이면 일원 33.9㎢에 총사업비 8조 2,265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기업도시로, 2005년 기업도시특별법에 따라 사업지로 지정됐고 2009년 개발계획이 승인됐다. 현재 영암 삼호지구와 삼포지구, 해남 구성지구 3개 축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산업·에너지 관련 시설은 해남 구성지구 쪽에 분포한다. 구성지구에는 이미 98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가 가동 중이며, 지난해 11월에는 전남 전역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전력 직거래와 전기요금 인하 등 규제 완화 혜택도 적용되고 있다. 다만 코스모스링스CC 부지와 이번 낙찰 부지의 최종 활용 방향은 어느 쪽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용도변경엔 제도적 제약…시행사 이의신청 제출

법·제도적으로 부지 용도변경에는 여러 단계의 절차가 따른다. 솔라시도가 기업도시특별법에 따라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모든 부지는 지정된 용도로만 사용해야 하며, 용도변경을 위해서는 시행사 협의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전남도에 따르면 솔라시도 반경 15㎞ 안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려면 분산에너지특구로 지정되는 별도 절차도 거쳐야 한다.

시행사 서남해안레저는 잔금 납부 기한인 지난 12일 해당 경매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도가 직접적인 소유주나 시행자가 아니어서 법적 이의신청 권한은 없다”면서도 “낙찰자가 누구든 특별법에 따라 이미 수립된 개발계획을 임의로 변경할 수는 없으므로 기존 사업 방향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호지구 배후 주거 1순위와 맞물려

이번 경매는 단순히 솔라시도 일부 부지의 소유권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영암군은 해남 데이터센터와 솔라시도 유입 인구 일부를 영암으로 유치하겠다는 구상 속에서 삼호지구를 배후 주거단지 1순위로 설명해 왔다. 그런데 그 1순위로 거론됐던 삼호지구 내 주택·상업 예정지 일부가 이번에 경매로 넘어가면서, 영암군 구상의 기반이 흔들릴 가능성이 변수로 떠올랐다.

여기에 또 다른 변수도 거론된다. 해남 솔라시도에 들어올 것으로 기대됐던 SK·오픈AI 데이터센터가 최근 장성 첨단3지구를 유력 입지로 검토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영암군 배후 주거 구상의 인구 기반에도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다. 영암군의 유치 구상이 해남 데이터센터·AI 시설로 발생할 유입 인구를 전제로 짜인 만큼, 상류의 산업 유치 규모가 줄면 하류의 주거 수요 근거도 함께 약해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의신청 결과와 낙찰 절차의 최종 확정 여부, 낙찰자의 활용 계획, 시행사의 추가 자금 상황 등은 추후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다. 앞서 코스모스링스CC 매각 과정에서도 약 200억 원 규모의 미지급 공사대금 유치권 문제와 전남도 출자금 회수 가능성이 함께 제기된 바 있어, 솔라시도 영암 영역의 향후 개발 방향에는 여러 변수가 남아 있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키워드 : 삼호지구 | 솔라시도 | 영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