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13일은 묻는 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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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 13일은 묻는 시간이기도 하다
  • 입력 : 2026. 05.22(금) 13:43
  • 영암열린신문

6·3 지선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영암군수 양자 후보는 이날 같은 영암읍 권역에서 나란히 출정식을 열고 13일간의 레이스에 들어섰다. 후보들이 유권자 앞에 서서 자신에 대한 선택을 직접 호소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이 13일은 후보가 유권자에게 말하는 시간만이 아니다. 유권자가 후보에게 묻는 시간이기도 하다. 후보의 말이 한쪽에서 일방으로 흐르고 그 너머에서 박수와 침묵으로만 응답이 돌아오는 자리라면, 13일은 영암 유권자의 시간이 아니라 두 캠프의 시간으로 흘러간다. 그런 선거는 후보가 유권자에게 인사를 마치는 행사이지, 유권자가 후보를 고르는 자리가 되기 어렵다.

본지는 같은 호의 1면에서 두 후보의 공약을 가지런히 풀어 비교하는 자리를 따로 마련했다. ‘예산 1조 시대’라는 같은 슬로건이 어떻게 다른 출발점에서 다른 길로 향하는지, 농민·청년·삼호읍을 두 후보가 어떻게 다른 결로 풀어가려 하는지를 두고 본지가 먼저 던진 첫 질문이다. 2면의 출정식 보도는 후보들이 13일간의 출발점에서 유권자 앞에 어떤 자세로 섰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이 두 기사가 사설을 대신할 수는 없다. 다만 유권자가 직접 던질 질문의 출발선을 만드는 데에는 쓰일 수 있다. 슬로건 너머의 근거를 묻고, 공약의 전제 조건을 따지고, 출정식 너머에 있는 후보의 자리를 살펴보는 일은 결국 영암 유권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몫이다. 물음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내가 사는 마을의 길과 학교, 내 농지의 작물과 내 자녀의 일자리가 4년 동안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를 후보에게 직접 묻는 일이다. 답이 일관되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다시 묻고, 답이 슬로건으로만 돌아오면 근거를 묻는다. 13일은 짧지 않다.

선거의 주인은 캠프가 아니라 유권자다. 후보가 말하는 13일은, 동시에 유권자가 묻는 13일이어야 한다.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